이번 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다니엘특별새벽기도회 기간이다. 새벽 기도를 다니지 않기에 '특별'자가 붙으면 그것만이라도 나가려고 한다.
지난 겨울 목적이 이끄는 40일 새벽기도가 있었다. 8살난 아이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그 새벽기도를 다 나갔다. 덩달아 나도 나갔다.
나는 낮잠을 못 잔다. 그래서 새벽기도를 다닌다는 것은 새벽에만 교회에 갔다온다는 것이 아니라, 생활이 전부 새벽기도 중심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그 기간 동안 우리집의 취침 시간은 8시 반에서 9시였다. 그 겨울 아이는 학교를 한 번 결석하고, 태권도 학원을 3번 쉬었다. 아이와 내가 생애 처음으로 새벽기도를 그만큼 채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주일에도 나는 망설였다. 핑계는 많았다.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도 아니고, 학교 환경 미화일도 생겼고...핑계가 있다는 것은 하기 싫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늘까지 새벽 기도를 못 나갔다. 아니, 안 나갔다. 먹는 것도 시원찮아졌고, 온 몸도 노곤한데 어제부터 새벽4시에 깨곤 한다.
스스로 새벽에 일어나 묵상하고 기도한다면 굳이 뚝 떨어져 있는 교회까지 갈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 '스스로'가 참 안되기에 이렇게 강제 성격을 띠어야 하는데...오늘도 나는 편한 것만을 쫓아 그냥 쉬었다. 목마르지 않는 자, 구하지 않는 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