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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등은 초등학생 때 만들어진다
서석영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사교육 한 번 안 시키고 영어 우등생 만든 원이 엄마의 읽기 중심 영어지도법'이라는 기다란 부제가 유혹한다.
영어 학원, 학습지 안 시키고 집에서 아이를 가르치겠다고 할 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책의 후반부를 읽어갈 때까지도 저자가 아이 하나만을 키우고 있는 줄 알았다. 영어 프로그램 챙기기, 속기 노트 만들기, 아이 단계에 맞춰 새로운 방법과 교재 찾아내기 등등 오로지 아이 하나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7살 터울의 둘째가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유치원때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엄마의 피드백 양이 많은데 그때에도 어린 둘째를 데리고 이 일을 했다니...과연 얼마나 많은 대한민국 엄마들이 이 학습법을 따라할 수 있을까 싶다.
엄마가 충분히 아이 영어를 가르칠 수 있어요 하는 영어교육법에 대한 책은 참 많다. 그 방법 중에는 영어 동화책 읽어주기부터 원어 방송, 원어 테이프로 귀가 뚫릴 때까지 듣게 하는 방법 등등...그러나 그 책들은 엄마들이 어느 정도 아이와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경우가 많아 자괴감이 들게 하곤 했다. 그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따라했다가 영어 대화 주고 받기에서 막혀 유야무야되곤 했다. '아주 간단한 일상생활영어 수준이에요' 하며 저자들이 겸손하게 말해도 결코 간단하지 않은게 영어로 입 떼기이다. 그런 영어교육법 책에 비하면 이 책의 저자는 그래도 대한민국의 좀더 대다수의 엄마들과 비슷한 처지라서 배신 당한 기분은 들게 하지 않는다. 또한 이미 과학고에 진학한 아이의 영어교육법을 서술해 놓은 것이기에 이러한 영어교육법이 성공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학원 교육이 마땅치 않은 것은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오로지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저자처럼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나마 나는 아이가 하나이니 다른 사람들보다는 저자 따라하기가 더 수월한데도 말이다. 영어에 대한 압박은 애가 중학생이 되어 적나라한 실력이 드러날 때까지 계속 될 모양이다, 여전히 이런 책을 무시 못하겠는걸 보면 말이다. 영어로 입 떼기가 전혀 안 되는 대한민국 보통 엄마들 입장에서의 아이 영어교육법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