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에 시누 남편은 수술을 받았고, 그래서 어머님은 에어컨도 제대로 못 켜는 시누네에서 땀 삘삘 흘리며 시누 아들을 건사하시고, 그렇게 되었으니 아버님은 혼자 계실테고... 올케는 오늘 아침 둘째를 낳았다. 작년에는 승진 시험 때문에 여름 휴가를 못 갔고, 올해도 우리집에 휴가 계획은 없다. 5주 여름 방학 중 3주가 가니 이제 2주밖에 안 남았는데...
이사 오기 전인 6살까지는 연극, 전시회, 공연, 박물관 어디든가방 둘러 메고 뚜벅이로 다 델고 다녔건만...올 여름엔 그 어떤 것도 해주지 못했다.
서울 나갈래 했더니...더워서 싫단다...작년까지는 매미도 잠자리도 같이 잡으러 다녔지만, 올해는 너 혼자 잡아 하고는 혼자 내보낸다.
나는 거꾸로 하는 것 같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어렸을 때에는 문화의 폭을 넓혀 주고, 이제 뭔가 더 알아가는 지금은 피드백을 해 주지 않는다.
저녁엔 동생과 이 세상에 인사하러 나온 조카를 보러 병원에 간다. 친정 쪽으로 네 번째 태어나는 아이다. 처음으로 여자 아이가 태어난다. 우리 엄마는 시집 와서 딸 많이 낳았다고 할머니의 지청구를 들었는데, 딸들도 며느리도 다 아들만 낳았다. 시댁 쪽으로 둘 있는 조카도 다 머스마이기에 ...나에게는 정말 처음으로 생기는 여자 조카이다.
나는 가만히 있고 아무 변화 없는 것 같은데, 누구는 아프고 새 생명은 태어나고...자전과 공전...지구가 돌고 있다는게 느껴지는 요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