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여 항복하라
로라 도일 지음, 서현정 옮김 / 그린북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주는 선입견과는 달리 저자는 페미니스트이다.

어찌 보면 '여자'임을 내세워 '남자'에게 모든 짐을 지우고 편하게 살자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의 전제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로, 여자로 생각해 결혼했다는 것이다. 하긴 결혼 후 남편이 달라졌다고 하게 되니 맞는 말인 것도 같다. 아내의 지나친 간섭과 잔소리가 한 남자를 정말 철부지로 퇴행시키는건 아닌지...(바로 내 이야기다 ㅜ.ㅜ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이 뜨끔거려 혼났다)

그리하여 이 책은 미혼들은 절대 이해 못할 이야기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책이 어떻게 나올 수 있나 하며 기가 막혀 할 책이다. 이 책이 조금이라도 공감되려면 일단 결혼을 하고, 신혼을 조금 보낸 후 이 남자가 변했구나 하는 감정을 느껴보아야만 한다.(사실 그때 내 자신도 변해 있었던 것이다)

또한 지금껏 긴 세월 동안 남편에 대한 불만을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 온 우리의 부모님 세대에서는 이 책이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에서 이 책은 재미있다.

'여자'임을 내세워 '남자'에게 모든 것을 다 책임지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본능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달라 그것이 더 남자에게 발전적이라지만 그러한 주장은 믿기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깊은 신뢰를 의미한다. 깊은 신뢰...행복한 부부 생활에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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