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
보니 앤젤로 지음, 이미선 옮김 / 나무와숲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 대통령 11명의 어머니들 이야기가 백악관 담당기자였던 보니 앤절로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 키우는 일이 얼마나 큰 일인가가 다시 한 번 느껴진다.

서술된 미 대통령 어머니들은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를 살아온 사람들이라 자신의 꿈을 지금만큼은 사회에서 펼치기 어려웠다. 그래서 더더욱 자식들의 교육에 매달렸는지도 모른다.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지금도 결혼한 여성들이 사회에서 일하기는 쉽지 않다. 자신의 아이를 누군가에게 맡기고 슈퍼우먼처럼 가정과 회사 일을 다 해야 하니 말이다. 그래서 아이만 키울 것인가, 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일을 계속 가져야 할 것인가는 계속 숙제로 남아있기 마련이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 자신감을 어떻게 심어줄 수 있는가는 단순하지가 않다. 조기교육 열풍이 부는 것도 어차피 제도권 내로 들어가 학교 교육을 받게 되는 아이들에게 좀더 빨리 준비시켜 주고 싶은 마음에서들일테니깐.

그러나 이 책을 읽게 되면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아이의 자신감도 형성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루스벨트부터 클린턴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대통령으로서 어떠한 평가를 받든, 그들은 자신의 삶을 나름대로 가장 충실하게 산 사람들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부모들이 자기 자식한테 바라는 것도 이런 것이 아닐까.
그 무엇이 되든 네 뜻대로 한 번 이 세상을 멋지게 살아보라고...

책을 읽는 동안 클린턴의 여러 문제가 그 어머니의 생활태도와 연관되어지고, 대통령의 어머니이면서도 할머니도 된 부시 여사의 겸손함과 평화봉사대원 활동을 한 카터 여사의 인생태도는 인상적이었다.

대통령의 어머니에게 붙는 first mother. 그러나 사실 우리 모두는 내 자식들의 first mother가 아닐까. 나의 어머니가 내게 그러하듯, 내 자식에게도 내가 그만큼의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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