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다른 부서에 계신 집사님이 건네주셨던 책이다.  그 집사님도 아이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하는 고민에 선택하신 책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 집사님과 나와의 개인적인 관계까지 생각하게 하며 더 깊이있게 다가왔다. 

물론 학교 교사도 아니고 교회의 주일학교 교사로서 무슨 대단한 사명감이 있겠냐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학생이 아닌 한 영혼으로 아이들을 대해야 하는 주일학교 교사이기에 더구나 그 방면에 대한 교육 없이 덜컥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에 더 고민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기독교 교육서적이나 주일학교 책들을 보기 마련인데 집사님이 건네주신 책은 기독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선생님'하고 부르면서 우리가 바라는 선생님은 바로 이런 선생님이었음을 다시 느끼게 된다.   그리고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나의 학창 시절에 이런 선생님은 계시지 않았다는 아쉬운 마음이 가득 남는다.

<창가의 토토> 같은 분위기의 이 책을 읽으면서 펑펑 울었다.  데쓰조와 같은 아이는 물론이거니와 나와 인연을 맺게 된 우리 주일학교 아이들과 우리집에 있는 나의 아이 그리고 내 아이의 친구들까지..어른인 우리는  아이들에게 큰 산이 되어주고, 넓은 바다가 되어주어야 할 터인데 책 속의 젊은 여교사처럼 항상 처음인 것처럼 서투르고 어리기만 한 것 같다.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다.  당신이 무슨 선생님이든 선생님으로 불린다거나 부모라면 읽어야 할 책이다.  부모인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또 선생님이기도 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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