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덴데케데케데케~
아시하라 스나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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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제목 같지만...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이 제목만큼 이 책을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청춘! 덴데케 데케 데케...여기서의 덴데케 데케는 전자기타의 음향이다.

밴드를 조성하고 공연하는 고교 시절에 대한 성장 이야기인데 작가의 개인적 체험이 그대로 녹아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이 상을 받게 되면서 책 속의 밴드가 재결성 공연을 했단다.

저자는 고교 시절 이야기를 원고지 1600매에 담았다가 이렇게 800매로 압축했단다.  압축한 만큼 문학적 완성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나의 고교 시절, 과연 1600매만큼 쓸 이야기가 있을까.

입시 대란을 겪어 온 대한민국의 많은 세대들 중 자신의 고교 시절을 1600매 그것도 아니면 800매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얼마나 더 허용될 수 있을까.

불행히도 나는 팝을 즐겨듣지 않았기에 장마다 나오고 있는 팝이나 락의 제목만으로 곡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대학생이 된 후에야 베이스 기타를 치던 친구 덕에 소극장까지 가서 봤던 아마추어 밴드 공연이 아련히 떠오른다.

책을 다 읽고 인터넷에서 책 속에 나와있는 곡들을 찾아보았다.  귀에 많이 익은 곡들...1960, 70년대에 십대였던 사람들은 이 책이 더 맛깔스럽게 읽힐 것이다.

청춘..작품 속의 인물들처럼 고교 시절만큼 무작정 뭔가에 뛰어들 수 있는 나이도 없을 것 같은데, 그냥 그렇게 범생이로 지나와 버렸던 그 시절이 참 아쉽게 느껴지게 하는 책이다.

청춘, 덴데케데케...저절로 엉덩이가 들썩여지는 이 책에 완벽한 청춘 소설이라고, 성장 소설이라고 이름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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