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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제프리 노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1년 5월
평점 :
어느 책에선가 읽었을까...하여튼 이 책 이름을 들어보고는 한 번 읽어야겠다는 마음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하얀 봉우리가 떡 하니 버티고 있는 표지도 밋밋해 보였고 산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또 딸이 있는 아버지 입장도 아니었기에 그냥 미루어두고 있었다.
어젯밤 과연 제프리 노먼 부녀가 산 정상을 밟을 것인가를 정말 몇 페이지 안 남겨두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남아있는 책의 두께가 얇다는게 아쉬울 만큼, 며칠에 걸친 등반 과정을 그냥 하룻밤에 다 읽어버리는게 미안해질 만큼 이 책의 흡인력은 뛰어나다.
나이 50에 처음으로 암벽 등반에 도전해 보고 더 나아가 7,000미터 정상에 도전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기만 해도 중년에 대한 좋은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10대였던 그리고 20대 초가 되는 그녀의 딸이 함께 등반하게 되면서 부성애와 자녀 교육까지 담는 더 풍성한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쓰여짐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참으로 매력적인 이야기다. 등반 이야기이기만 하지도 않고 부성애에 대한 이야기이기만 하지도 않다. 저자가 저널리스트이기에 어렵지 않게, 간결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산을 좋아하는 분, 인생을 되돌아 보고 싶은 분, 딸을 자식으로 둔 아버지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