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적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서평

 

이 소설은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의 두 번째 편에 해당되는 작품입니다. 1979년에 출간했지만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인 것을 제외하면 전혀 시대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읽는데 무리는 없더라구요. 이번 이야기는 주인공 가타야마의 여동생 하루미가 '신도심 교양센터'에서 일을 하게된 것을 계기로 이상한 사건에 말려드는 이야기입니다.

 

총 4장으로 나누어져있고 클래식의 곡을 부제로 붙여서 비슷한 제목으로 정한 특징이 있습니다. 전혀 경찰같지 않게 마르고 여성 공포증, 피 공포증이 있는 주인공 가타야마는 늘 경찰을 그만두고 싶어하지만 사표 수리가 자꾸 미뤄집니다. (종종 시체 공포증이라고 나오긴 합니다.) 유명한 형사였던 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경찰이 되긴 했지만 전혀 맞지 않습니다.

 

전편('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리')에서 똑똑한 고양이 홈즈를 만나 함께 살게 되었는데 종종 그 홈즈가 사건 해결의 힌트를 주는 것 같습니다. (현재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데 원작과 조금씩 설정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의 동생 하루미는 오빠와 달리 무척이나 사건에 흥미가 많고 열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동생이 차라리 경찰이 되는게 나을 것 같은데 시대적 상황 때문인지 그냥 설정상 그런건지 전혀 그런 뉘양스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루미는 신주쿠의 초고층 빌딩 지대 중 한 곳에 교양센터에서 일을 하게됩니다. 함께 일을 하는 소장님이 너무 괜찮은 사람이라 여성 공포증이 있어 스물 아홉 살에도 전혀 연애도 안하고 있는 오빠와 이어주기 위해서 점심 식사를 빌미로 부르게됩니다. 그러던 중 이상한 부인이 오더니 30개의 클래스에 모든 등록하겠다고 합니다. 겹쳐도 상관없다고 하구요.

 

이상함을 느낌 하루미는 오빠에게 뒤를 밟아보라고 언질을 합니다. 찾아가보니 2년 전 살인 사건이 일어난 곳이 주소로 되어있고 죽은 피해자의 이름이었습니다. 이상해서 그 사건에 대해 알아보기로 합니다. 그러면서 또 다시 그녀의 동생이 살해되고 점점 시체가 늘어가게 됩니다. 애초에 이 교양센터에 왔던 부인의 의중을 찾기 위해 강사들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 빠른 전개같지는 않은데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홈즈 이외에 고양이 한 마리가 더 등장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살인 사건이 이어지면서 피해자들은 2년 전 사건의 가해자임을 알게 되지요. 그런데 대체 무슨 내막이 있었는지 밝혀지지 않은 채 경찰들에게도 피해가 가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가타야마는 진상을 알게되고 추리를 하게 됩니다. 살인 사건의 트릭도 발견하게 되고 결국 누가 범인인지 정체가 드러나게 됩니다. 경찰로써 사건을 해결했다기 보다는 탐정 역할인 느낌이 있지요. 아무래도 제목이 그렇다보니 가타야마는 홈즈 대신 사건을 위해 뛰는 왓슨 역할이니까요.

 

이 편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이시즈 군이 첫 등장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수사 1과인 가타야마와 달리 현경, 메구로 서의 형사로 나옵니다. 스물다섯살이며 고양이 공포증이 있습니다. 엄청나게 단순한 먹보에 덩치만 큰 인물로 나오지요. 하루미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데 전편에 하루미의 러브 스토리가 나오다보니 그것과 연결해서 밝기만한 이시즈에게 매력을 느끼는 상황으로 연결됩니다.

 

가타야마가 워낙 형사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1편에서는 꽤 형사같은 면이 있었는데 이번 2편에서는 그보다 좀 더 탐정물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렇듯 각 편마다 색다름을 내세웠기에 지속적으로 시리즈가 계속되어 올 수 있었겠지요. 다음 편 '괴담'은 제35회 추리작가협회상을 받은 작품이라 더욱 기대됩니다.

 

 

 

 

 

책 정보

 

Mikeneko Holmes no Tsuiseki by Jiro Akagawa (1979)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적

지은이 아카가와 지로

펴낸곳 씨엘북스

초판 1쇄 인쇄 2012년 3월 20일

초판 1쇄 발행 2012년 3월 27일

옮긴이 한성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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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살인 - 하야카와家의 이중생활 하야카와가(家) 시리즈 1
아카가와 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리버스맵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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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평

 

아카가와 지로의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가 드라마화되고 재발매에 이어 지속적인 발매가 되기 시작하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작가의 작품을 찾게 되어 발견한 것이 이 '하야카와家 시리즈'입니다. 총 세 권이 번역 출간되었더라구요.

 

엄마 가요코는 도둑, 첫째 아들 가쓰미는 살인청부업자, 둘째 아들 게이스케는 변호사, 셋째 딸 미카는 사기꾼, 넷째 아들 마사미는 경찰인 하야카와가. 이런 설정이라면 왠지 변호사인 둘째 아들은 매정하고 철두철미한 안경을 낀 캐릭터로 상상이 될 법한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대담하고 똑똑한 것은 범죄를 저지르는 쪽이고 둘째와 넷째는 어딘가 나사가 풀린듯 하달까, 심약하달까 우스꽝스럽게 흘러가는 코믹이더라구요. 이른바 탐정물에서 경찰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지는 그런 류의 코믹 추리물 정도된다고 봐야겠지요. 시점은 지속적으로 옮겨다니지만 기본적으로 둘째 게이스케가 화자가 되는 편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가족들의 비밀을 알게되어 어쩔 수 없이 변호사의 길을 택한 게이스케. 석유왕 다치바나 겐이치로가 귀국해 '호텔 VIP'에 묵으면서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나름 업계 최고로 보여지는 이 범죄 가족들은 각각 계획을 세웁니다. 엄마는 다이아몬드를 노리고 첫째에게는 살인청부업이 들어옵니다. 셋째는 부자 남자를 꼬시려는 사기 계획을 세우고 넷째에게는 경호 임무가 주어집니다. 셋째의 동향이 이상해 따르게 된 둘째 아들이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이 그려지지요.

 

그런데 뭔가 이상한 일들이 생깁니다. 게이스케가 가족을 위해서 계획한 일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 있고, 시체가 발견되고 정신없이 일은 커져만 갑니다. 그에 대응하는 경찰들도 역시나 무능하고 코믹스럽게 그려지지요. 결국 현경에서 가장 유명하고 귀신이라 불리우는 하마모토 경부가 수사를 위해 등장하게 됩니다.

 

워낙 유명한 부호의 출연이라 하야카와가 뿐만 아니라 동종업계 사람들도 몰려오다보니 누가 범인이고 누가 누구를 속이는지 정신없이 진행됩니다. 그 속에서 싹트는 러브 스토리도 중간 중간 나오구요.

 

재미있게, 단숨에 읽어내려가는 것은 확실한데 뭔가 아쉽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아무래도 결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이런 충격적인 얘기를 가볍게 흘려버리다니!' 라는 느낌이 있거든요. 제목도 항상 염두해두고 읽다보니 트릭이나 기가막힌 반전만큼 충격적인 부분도 없었구요. 그래서 결말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소설인 것 같구요. 영화, 드라마나 애니화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도 무거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은 그다지 코믹하지는 않습니다. 그쪽에 비하면 이쪽은 확실히 '코믹'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야할 장르가 아닐까 싶구요. 그야말로 엔터테인먼트류의 소설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선 이 가족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책 정보

 

Himatsubushi no Satsujin by Akagawa Jiro (1978, 1984)

심심풀이 살인 - 하야카와家의 이중생활

지은이 아카가와 지로

펴낸곳 (사)한국물가정보 (리버스맵)

초판1쇄 인쇄 2010년 8월 3일

초판1쇄 발행 2010년 8월 9일

옮긴이 이용택

표지그림 옻칠작가 전용복

Design by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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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0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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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소설은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작이고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7년 <다빈치> 올해의 책 1위, 서점대상 2위를 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리미 토미히코는 교토에서 대학을 나와 거주하면서 교토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많이 써내고 있는 작가입니다. 저자의 다른 소설인 '태양의 탑', '다다미 넉 장 반의 세계일주', '연애편지의 기술'과 이 소설까지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어서 저자의 취향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비슷한 설정이나 캐릭터를 생각하면 지루할 법한데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전혀 다른 느낌의 세계관을 각각 지니고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앞서 언급한 소설들보다 이 소설 쪽이 훨씬 더 재미있는 면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소설은 짝사랑을 절절히 하는 남자 대학생만의 이야기를 넘어섰기 때문이겠지요.

 

이번 소설 역시 교토에서 대학을 다니는 '나'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짝사랑하는 클럽 후배인 까만 단발 머리의 그녀를 화자로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나'는 지속적으로 그녀와의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만들어내지만 천진난만한 그녀는 '자주 보는 이름모를 선배'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안타깝지요.

 

총 네 편의 각기 다른 이야기가 연결된 연작 단편 소설집입니다. 동명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에서는 대학 선배의 결혼식을 나와 밤문화를 전혀 즐긴 적이 없는 그녀가 만나게 되는 기묘한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는 그녀를 따라 길을 나서지만 중간에 놓치기도 하고 다시 만나기도 하는 등 교묘하게 연결된 부분들이 흥미롭습니다. 시점을 달리하기 때문에 같은 공간, 같은 사람들을 만나도 서로 다른 느낌을 묘사하는 것이 독특합니다.

 

'심해어들'에서는 헌책시장이 열리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엉뚱하고 기묘한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그녀에게 어린 시절 너무 좋았했던 동화 '라타타탐'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이야기는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애절합니다.

 

'편리주의자 가라사대'에서는 대학생이지만 전혀 대학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던 앞의 이야기들과 달리 대학의 꽃인 축제에서 벌어지는 일을 엮었습니다. 조금씩 그녀와의 거리가 좁혀지는듯 하지만 역시나 '나'의 고군분투는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이번에는 판타지적인 요소보다는 로맨틱한 요소들이 많은 청춘 로맨스 느낌이 물씬 나지요.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의 로맨틱한 버전이라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본연(?)의 장르로 돌아와서 '나쁜 감기 사랑 감기' 속에서는 교토 전체가 지독한 감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녀 혼자 멀쩡한데 그런 그녀가 그 원인이 되는 사람을 찾아가 해결을 하게 됩니다. 계속 말썽을 일으켰던 그 인물이 역시나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지요.

 

요괴인지 정체가 뭔지 알 수 없는 몇 인물들이 나오고 그나마 사람들도 평범한 사람을 넘어섰습니다. 등장 인물들은 주인공만 빼놓고 흥미로운 일을 마구 해대지만 역시 골치아픈 상황을 만들기 마련입니다. 거기에 쩔쩔 매는 '나'와 유려하게 받아넘기는 '그녀'의 차이는 '나'의 짝사랑에 대해 더 안타깝게 만들기도 합니다. 앞에 언급했던 다른 소설들 속에서 '나' 자신이 자신의 짝사랑에 대해 기탄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면이기도 합니다.

 

제목만 봤을 때는 이 소설이 밤새 걷는 이야기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전혀 그런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흥미를 느끼고 통통 튀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엇이든지 해보고 싶어하는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습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동화같기도 한 사랑스러운 소설이었습니다.

 

 

 

 

 

책 정보

 

Yoru wa mijikashi arukeyo otome by Tomihiko Morimi (2006)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지은이 모리미 토미히코

펴낸곳 작가정신

초판 1쇄 인쇄일 2008년 8월 20일

초판 1쇄 발행일 2008년 8월 30일

옮긴이 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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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나이트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1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저는 정통 형사물을 좋아합니다. 부정적 의미의 경찰이 아니라 좋은 의미에서 법을 지키고 악한 자들을 잡고 자신의 조직과 국가에 대한 애착이 있는 이야기가 그려지는 형사물이 좋습니다. 추리물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보는 편이지만 의외로 그런 정통파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들은 흔치 않습니다. 정통인 것보다 좀 더 일그러진 이야기가 더 새로우니까요.

 

정통이라고 할 수 있는 다소 고지식하고 뻔한 소설스러운 형사물을 읽고 나면 왠지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는데 이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이상한 범죄가 일어나도 사람을 믿고 의지할 수가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겨서일 것 같습니다. 이상한 범죄를 다루지만 그 본 바탕이 되는 개념이 깔려있어서겠지요.

 

국내에서는 저자의 이름보다 드라마화된 것이 더 알려져있습니다. (소개된 작품으로는 라이트 노벨인 '무사도 식스틴'만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방영된 '지우 - 경시청 특수범 수사계'와 이 소설을 드라마한 동명의 '스트로베리 나이트'가 있습니다.

 

원작을 모른 채로 드라마를 재밌게 봤었는데 이렇게 번역 출간되니 반갑네요. 이렇게 원작이 따로 있는 경우는 어느 쪽에 서서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데 제 경우는 양쪽을 비교하며 보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흥미롭게 봤습니다. 세계관이 조금 다르달까 그런 차이가 있거든요. 그리고 원작을 보면서 왜 드라마에서는 저런 설정을 했는지 좀 더 자세히 이해할 수가 있어서 좋더라구요.

 

우선 드라마는 스페셜 드라마로 1회 방영을 먼저 선보이고 이어서 연속 드라마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후지TV 계열 《토요 프리미엄》특별 기획, 2010년 11월 13일 방영, 이후 연속 드라마는 저자의 후속편 격인 <소울 케이지(Soul Cage)>, <시머트리(SYMMETRY)>, <감염유희>를 원작으로 방송했습니다. 시청률은 15% 전후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이후 2013년 일본 개봉 예정인 <인비지블 레인>을 원작으로 영화화, 크랭크인 됐습니다.)

 

주인공 히메카와 레이코 역에 다케우치 유코가 캐스팅되어서 방영 전부터 기대를 하고 있었지요. 좋아하는 배우이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형사물을 좋아해선지 다른 작품들보다 대작이라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주인공 히메카와 레이코는 어린 시절 한 사건의 피해자로 도움을 받은 경찰들에게 감동하여 자신도 경찰이 됩니다. 엘리트가 아닌데도 서른 살인 지금 경부보에 올라 경시청 형사부 수사 제1과 살인범 수사 10계 주임을 맡고 있습니다. (보통 다른 반의 주임들은 40-50대 경부보인 것을 보면 비교가 되지요.)

 

일명 '히메카와 반'에 있는 그녀의 부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번역본에는 한국 경찰 직급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순사부장 이시쿠라 타모쓰(47세), 순사부장 키쿠타 카즈오(32세), 순사 오쓰카 신지(27세), 순사장 유다 코헤이(26세).

 

살인범을 잡는 쪽에는 여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남자들의 세계라는 인식이 강해서 동료들로부터도 여자 밑에 있는 시원찮은 녀석들이라는 멸시를 당하곤 합니다. 이 밖에도 함께 수사를 하지만 공적을 자신의 반으로 남기고 싶어서 치열하게 가끔은 치사하게 행동하는 모습도 그려지지만 역시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한마음이 되는 모습도 보이지요.

 

파란 천막으로 꽁꽁 싸여있는 시체가 주택가에서 발견됩니다. 주변 탐문 수사를 펼치지만 결정적인 단서는 그다지 나오지 않습니다. 법의학자와의 대화, 무관해보이는 몇 가지 단서들과 연결을 시켜 감을 잡은 히메카와 레이코. 그러나 감만으로 수사를 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지닌 경찰, 공적을 세우고 싶어 단독 행동에 나서는 경찰 등 다양한 색깔을 가진 인물들의 시선으로 시점이 이동해가면서 범행의 단서들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같은 경찰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독주하는 카쓰마타 켄사쿠 (일명 칸테쓰, 수사 5계 주임 경부보)의 이야기가 히메카와 레이코와 비슷할 만큼 그려집니다. 드라마에서는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아서 좀 다른 부분이랄까요. 히메카와 레이코도 드라마보다는 좀 더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 꽤 굵직한 배역인 쿠사카는 원작에서는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사건 이외에 가장 특이한 점은 히메카와가 범인에게 동조하는 체질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단순히 인질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라서 '스톡홀롬 증후군'은 아닐 것 같은데 앞으로 이 시리즈의 다른 소설들을 보면서 왜 그런지를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며 볼 것 같습니다.

 

끔찍한 사건을 다루고, 끔찍한 가해자가 있는 이야기지만 그보다는 다른 곳에 초점이 있습니다. 피해자이지만 가해자가 되어버린 불행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독자에게 던져주는 것은 아닐까요. 가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를 낳고 또 다른 아픔을 낳는 슬픈 이야기가 아니었나란 생각이 듭니다.

 

'지우 - 경시청 특수범 수사계'를 통해서도 이 히메카와와는 또 다른 타입의 두 여성 경찰을 그린 작가의 원작 역시 궁금해지구요. 연속 드라마로 방영된 다른 세 편의 원작 역시 무척 기다려집니다. 끈끈한 경찰의 동료애를 멋있지만은 않게 그렸지만 역시 마지막엔 멋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되는 혼다 테쓰야의 다른 작품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책 정보

 

Strawberry Night by Tetsuya Honda (2006, 2008)

스트로베리 나이트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01)

지은이 혼다 테쓰야

펴낸곳 씨엘북스

초판 1쇄 찍음 2012년 5월 29일

초판 1쇄 펴냄 2012년 6월 05일

옮긴이 한성례

표지디자인 공중정원:박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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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카페 > 북카페◈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remonade0719
원문 http://cafe.naver.com/readbook/1541704

 

 

 

 

 

안녕하세요, 북카페 가족여러분 , 오늘의 두번째 이벤트 도서 <잠시만 어깨를 빌려줘> 입니다.

 

 

‘고양이’ 작가 이용한이 17년 동안 여행한 세상 이야기 17년 동안 160여 개 도시를 순례하며 만난 사랑의 순간들 외로움과 그리움의 감성을 압축한 여행에세이, 길 위의 시인이 바라본 세계의 풍경들

시인이자 여행가로 그리고 일명 ‘고양이’ 작가로 활동하는 이용한의 포토에세이입니다. 그는 지난 17년간 ‘길 위의 시인’으로 국내외 오지를 떠돌았고, 최근 3년간은 길 위의 고양이를 받아 적었습니다. 고양이를 만나기 전까지 그리고 만난 이후에도, 바람의 자취를 따라 구름의 발자국 같은 것들을 끼적거리거나 헐겁고 희박한 것을 향해 셔터를 누르며, 생의 심연을 바라보는 순례자처럼 여행해왔습니다.

 

 

이 책에는 생의 순례자로서의 심연이 글과 사진으로 압축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청춘의 뒤안길에서 포착한 삶의 비경, 그 속에서 잊었던 나를 깨운다. 흘러간 유행가를 들으며 떠나간 옛사랑의 기억을 더듬어보듯이, 낡은 사진첩을 들추고 날적이들을 가려 모았습니다. 그에게 여행은 그리움의 입자로 가득 찬 순례의 순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는 그가 17년간 찾아 헤매던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들, 외로움과 그리움 사이에 스며든 인생의 단면들이 짧고 굵게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추억과 꿈을 반추하는 글들이 담담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길위의 이야기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북카페 가족 여러분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이벤트 기간 : 05월 27일 ~ 06월 02일



◆ 모집인원 : 30명



◆ 참가 방법


 

* 덧글로 아래 질문의 답변을 남겨주세요 *

 

1. 긴 여행을 떠난다면 어디로 가고싶으세요 ?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하나! 자신의 블로그에 이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한 뒤, 덧글로 '스크랩 완료' 를 달아주세요~

둘! 위의 질문에 대한 덧글을 '스크랩 완료' 와 함께 달아주세요~

<이벤트를 타 온라인매체에 스크랩하신 후 주소(URL)을 덧글로 남겨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 당첨자 발표 : 06월 02일

 


 

◆ 서평단 선정 기준 :

 

☞ 같은 아이디로 닉네임만 바꿔서 상습적으로 이벤트 신청하시는 분들(그러면서 서평은 쓰지 않는) 제외합니다.

☞ 지난 이벤트에 당첨된 분들 중 서평을 제때 작성해주시는 분들

☞ 신입 회원분들 경우 게시글과 덧글 달기 등 열심히 활동!!

☞ 평소 카페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

☞ 카페를 좋은 분들께 많이 추천해주시고 소개 받고 오신 분들

(앞으로 추천하실 경우, 추천 받은 분이 카페에 가입할 때 카페 가입 경로에 추천하신 분 닉네임을 쓰도록 해주세요^^)

☞ 덧글 및 게시글의 정성도


 

 

◆ 서평 기한 : 책 수령 후 2주 이내


◆ 서평 남겨야 할 곳

☞ 울 카페 [이벤트 서평] 게시판 + 인터넷 서점 (인터파크/교보문고/알라딘/리브로/YES24 중 1 곳이상)

★ 주의사항 ★

1. 올리실 때 개인블로그에서 작성 후 퍼온 글 말고 [이벤트서평] 게시판에 작성 후에 개인블로그에 퍼가주세요!!

2. 서평 작성하실 때에는 꼭꼭 '전체공개'로 작성해주세요!!

☞ 서평을 올린 후 [서평확인방] 게시판에 해당 도서 게시글에 서평 완료하셨다는 덧글과 함께 서평 올린 곳,

올린 곳의 닉네임 혹은 ID를 함께 올려주세요^^*

☞ 우리 카페와 인터넷 서점 두 군데 모두 작성해주셔야 합니다!!

☞ 책만 받고 서평은 쓰지 않는 분들 차기 이벤트에 무조건 제외 ★

 

 

 

 

 

 

 

 

 

 

 

 

 

 

 

 

 

 

 

 

 

 

 

 

 

 

 

 

 

 

 

 

 

 

 

 

 

 

 

 

 

 

 

 

 

 

 

 

 

 

 

 

 

 

 

 

 

 

 

 

 

 

 

 

 

 

 

 

 

 

 

 

 

 

 

 

 

 

 


 

책 소개

 

 

 

 

 

 

 

 

 

 

 

 

 

 

 

 

 

 

 

 

 

 

 

 

 

 

 

 

 

 

 

 

 

 

 

 

 

 

 

 

 

 

 

 

 

 

 

떠나고 싶은 갈망을 현실로 옮기게 하는 에세이의 유혹

시인이자 여행가로 그리고 일명 ‘고양이’ 작가로 활동하는 이용한의 포토에세이. 그는 지난 17년간 ‘길 위의 시인’으로 국내외 오지를 떠돌았고, 최근 3년간은 길 위의 고양이를 받아 적었다. 고양이를 만나기 전까지 그리고 만난 이후에도, 바람의 자취를 따라 구름의 발자국 같은 것들을 끼적거리거나 헐겁고 희박한 것을 향해 셔터를 누르며, 생의 심연을 바라보는 순례자처럼 여행해왔다.

 

 

 

 

길에서 만난 외로움과 그리움 사이의 간극들

이 책에는 생의 순례자로서의 심연이 글과 사진으로 압축되어 있다. 저자는 청춘의 뒤안길에서 포착한 삶의 비경, 그 속에서 잊었던 나를 깨운다. 흘러간 유행가를 들으며 떠나간 옛사랑의 기억을 더듬어보듯이, 낡은 사진첩을 들추고 날적이들을 가려 모았다. 그에게 여행은 그리움의 입자로 가득 찬 순례의 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그가 17년간 찾아 헤매던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들, 외로움과 그리움 사이에 스며든 인생의 단면들이 짧고 굵게 담겨 있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추억과 꿈을 반추하는 글들이 담담하게 흐르고 있다.

 

 

 

 

17년 동안 160여 개 도시를 순례하며 만난 사랑의 순간들

여행가이자 시인이자 사진가로 이름을 알린 이용한 저자가 1996년부터 2012년까지 31개 나라 160여 개 도시를 여행하며 남긴 영혼의 기록이다. 뚜렷한 목적이나 계산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길 위에 머물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존재를 확인하고 세상을 관조한다. 그동안 라오스, 티베트, 몽골, 캐나다, 벨기에,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독일, 프랑스, 네팔, 일본 등을 여행하며 마음과 눈에 담은 풍경들을 담아냈다. 총 160여 컷의 사진과 여행지의 단상, 잠언 같은 글과 감성이 묻어나는 글 120편이 이어진다. 이 책에 실린 사진은 마치 시인의 눈빛처럼 애절하고, 지금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처럼 동경이 가득하다.


“누구나 처음에는 커피포트처럼 뜨거워지지. / 하지만 나중에는 불탄 배처럼 가라앉게 마련이야. / 알아 나도. / 상처받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 단 한 번도 너를 위해 울지 않았다는 거. / 누구와도 취할 때까지 마셔보지 않았다는 거. / 하지만 지금 나는 이렇게 취해 있잖아. / 그러니까 잠시만 어깨를 빌려줘.” - #38 <잠시만 어깨를 빌려줘> 중에서

 

 

 

 

길 위의 시인이 바라본 길 위의 풍경들


길은 음미하는 것이다. 그의 길에 대한 미학은 감각적이다. 길이 단순히 목적지에 이르게 하는 수단에 불과한 일반 여행자들은 길이 아닌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무의미한 소비일 뿐이지만 저자에게 길은, 특히 은밀한 풍경 속으로 안내하는 굽이굽이 숨겨진 길은 그의 마음을 빼앗아간 여행의 시작이자 끝이다. 그는 길 위에서 세월이 흘리고 간 수많은 추억과 사연들을 수집하며 문명에 길들지 않은 그 길과 그 길에서 만나는 적막, 적막을 적시는 계곡, 하늘에 잠긴 나무, 자연의 평화 속을 여행한다. 길은 달리는 것이 아니라 멈춰 서는 것이다. 풍경은 걸음을 멈추는 자에게 반응하며, 다가서지 않고는 다가오지 않는다. 멈춰 설 때마다 다른 이야기,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갈 때마다 다른 것이 길이고 여행이다.

 

 

 

 

밋밋한 일상을 튕겨내고 자유를 여행하는 여행가


이 책은 모두가 손쉽게 가서 만나는 관광지나 볼거리를 다루거나 여행 정보를 담은 것은 아니다. 틀에 박힌 코스를 따라가기보다는, 길 위를 유영하듯 떠돌며 자연과 인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때 묻지 않은 시선을 그려낸다. 저자가 생각하는 여행은 볼거리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동화를 경험하는 과정이고 자연스러움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 다른 시간, 다른 공간을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용한 시인의 인생과 여행과 시는 한 뿌리이고 여행이 계속될수록 심연의 기록도 깊어질 것이다.
사람들의 욕심은 아름다운 자연에 정복자처럼 길을 내고 인간의 잣대로 자연을 가공하고 만다. 저자의 글과 사진의 정점은 그 욕심이 닿지 않는 은밀한 곳에 있다. 정복자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비포장길의 굴곡처럼 한 번씩 덜컹거리는 자신을 확인하고 밋밋한 일상을 튕겨내며 달려간다. 바람처럼, 오래된 여인숙처럼, 길을 나서고 멈추며 세상의 풍경과 사람을 만난다.

 

 

 

저자 소개


이용한(시인, 여행가)
시 쓴다는 놈이 잡문이나 쓰면서 정처 없는 시간의 유목민으로 살았다. 16년 전 더는 출근하지 않는 인생을 택했고, 내내 차가 서지 않는 정거장이나 손님이 끊긴 여인숙을 떠돌았다. 가끔은 ‘붉은여행가동맹’이나 ‘바람의여행자클럽’ 동지들과 방향 없이 여행하며 이따금 ‘구름과연어혹은우기의여인숙’에서 기약 없이 투숙한다. 내 오랜 카메라는 고되고, 손가락은 피곤하다. 자거라, 꼭꼭 발 아픈 길들아, 쓰디쓴 사랑아!


199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 《안녕, 후두둑 씨》, 고양이 시리즈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명랑하라 고양이》 《나쁜 고양이는 없다》를 펴냈으며, 영화 〈고양이 춤〉 제작에도 참여했다. 이 중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는 일본을 비롯해 중국과 대만에서도 번역 출간되었다. 여행에세이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 티베트 차마고도를 따라가다》 《바람의 여행자: 길 위에서 받아 적은 몽골》 《물고기 여인숙》, 문화기행서 《사라져가는 오지마을을 찾아서》 《꾼》과 《장이》 등도 펴냈다.

 


 

 

 

목차 Contents

 

 


#001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에요
#002 너에게 보내는 구름
#003 그렇다고 말해줘
#004 편자공의 말
#005 시간은 낙타가 걷는 속도로 흘러간다
#006 여행하며 사랑하기
#007 붐브그르
#008 곰을 깨우지 말 것
#009 호모 노마드
#010 당신을 기다려요
#011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012 낯선 행성
#013 음탕한 고양이
#014 더 음탕한 고양이
#015 침략자
#016 카오산 로드
#017 여행 가고 싶다
#018 지옥의 점프
#019 기다리는 게 일
#020 터무니없는 약속
#021 설국
#022 오체투지로 라싸까지 1년
#023 몽골의 아이들
#024 우리는 더 행복해졌는가
#025 이별하기에는 너무 추운 곳
#026 나도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027 나무늘보처럼
#028 그 이발소
#029 타임슬립
#030 국립공원 관리국에서 하지 말랬잖아
#031 여자들만의 마을, 비헤인호프
#032 결정적 순간
#033 치킨 런
#034 조캉사원의 기타리스트
#035 경을 먹는 개
#036 곰을 초청한 파티
#037 나는 너를 생각한다
#038 잠시만 어깨를 빌려줘
#039 산책하기 좋은 밤
#040 항상 엔진을 켜둘게
#041 몽골에서 ‘늑대 같다’는 말
#042 영하 18도의 아침
#043 벨기에 초콜릿
#044 레종 데트르
#045 고양이, 오블라디 오블라다
#046 샹그릴라
#047 Dust in the Wind
#048 황혼의 발레
#049 그때는
#050 모든 연애는 신파다
#051 스퀄스텅
#052 수선이 필요한 건
#053 몽골 여행을 하고 나서
#054 순록과 함께 사는 차탄족
#055 프라이버시
#056 도로 위의 느낌표
#057 빠바와 수유차
#058 사라진 시간
#059 스님, 청소는 언제 다 하시려고
#060 그냥
#061 뼈의 노래
#062 달팽이 구경
#063 초원의 무지개
#064 그냥 거기 청춘
#065 차마고도의 마지막 마방
#066 그래야 한다면 그래야 한다
#067 히말라야 살구
#068 고비, 발목으로 느끼는
#069 그때가 좋았지
#070 낙타의 노래를 들어라
#071 환상 게이트
#072 매혹
#073 그림자 이론
#074 말 보러 간다
#075 나는 잉여다
#076 세상이 다 보인다
#077 밴쿠버 액션
#078 뭉크바트의 소원
#079 20m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아이들
#080 참선하는 개
#081 고양이 SF
#082 남쵸 유목민의 아이들
#083 신성한 하늘호수
#084 대륙횡단 기차여행
#085 칸 강의 고기잡이
#086 초원의 날들
#087 시가체 가는 버스
#088 비밀
#089 벨기에 맥주
#090 사슴의 천국
#091 초원의 99차선 도로
#092 북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093 88m 종탑에서 바라본 브뤼헤
#094 라오커피
#095 구름 위의 산책
#096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097 눈 내린 사막을 걷다
#098 아무튼
#099 행복할 권리
#100 드라마 키드
#101 정글의 맹그로브
#102 택시
#103 딱밧
#104 단순한 풍경
#105 비어라오
#106 마천루 숲에 가려진 그늘
#107 지구의 끝
#108 밴프
#109 지구의 소리를 들어라
#110 700년 금지된 성역
#111 영혼의 호수
#112 성모마리아 대성당
#113 외로운 게르 주막
#114 하늘에서 본 메콩 강
#115 채식주의자의 여행
#116 수상시장 담넌 싸두악
#117 원시의 마을, 야생의 아이들
#118 그리움 씨로부터
#119 오타루에서 만난 고양이
#120 여행 생각

 

 

 

 

 

책속으로

 

여행에도 방법이 있다면,
내 여행의 방식은 아무런 방법도 구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생을 통틀어 오늘이 당신의 가장 젊은 시간이다. 만일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오늘이 바로 최적의 순간이다. 내일이 되면 당신은 오늘 하지 못한 것들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여행은 평생처럼 순간을 사는 일이다. 짧지만 눈부신 순간을. 지금 이 순간에도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어딘가로 떠나서 어딘가를 여행하고 있다.
- 55p <여행 가고 싶다> 중에서

 

 

한가하고 게으른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빈둥거리기, 뒹굴뒹굴하며 천장에 붙은 도마뱀을 구경하기, 나무늘보처럼 통나무 위에 올라앉아 메콩 강을 바라보기, 걷는 것이 지겨우면 자전거를 한 대 빌려 교외의 산골마을로 떠나기, 오후 내내 사원의 고양이와 놀아주기, 눈 내린 삿포로 시내를 걸어서 여행하기, 카페에 죽치고 앉아 사람 구경하기, 그냥 천천히 먹기, 서성거리기, 그냥 거기 있기.
- 81p <나도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중에서

 

 

여행을 떠난 악마가 있다면 몹시 지루해할 것이다. 그들은 낯선 풍경에 매혹되지 않을뿐더러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도 하품만 해댈 것이므로.
- 189p <매혹> 중에서

 

 

한동안 우울했고, 나는 여행 생각만 했다.
닿을 수 없는 당신은 캄캄하기만 해서
나는 거듭 여행 생각만 했다.
만달고비에 가면 사막에 쏟아지는 별들을 만나야지.
브뤼헤에 가면 종탑을 바라보며 오후 2시의 맥주를 마셔야지.
이스탄불에 가면 골목의 게으른 고양이를 받아적어야지.
퀸스타운에 가면 증기선을 타고 호수를 건너야지.
리장에 가면 너와집 창문을 열어놓고 노래를 불러야지.
이 모든 공허를 건너가야지.
창밖에는 눈이 퍼붓고, 나는 여행 생각만 했다.
당신은 오지 않고, 나는 여행 생각만 했다.
- 333p <여행 생각> 중에서

 

 

길에서 열렬하게 나는 인생을 낭비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가여운 사랑을 만났고,
그 사랑을 데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 335p 마지막 구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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