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만든 가상의 마을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곱 개의 연작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각 단편들의 주인공들은 다른 인물이고 한 마을이기 때문에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다른 인물들이 재등장하곤 합니다. 그러나 완벽히 다른 세계는 아니고 우리가 사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어느 소설이나 다 그렇겠지만 이 소설은 제목부터가 저자의 취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마지막에 등장하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프랭크 자파'라는 기타리스트이자 영화 감독을 이 거리의 이름으로 정하고 그도 등장합니다.
아기자기해 귀여운 일러스트가 간간히 곁들여져있는 이 소설책은 간혹 음식 이야기가 지나치게 등장하고 각 단편 마무리마다 단순한 레시피가 곁들여져 있어서 시작 전에 경고문도 써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거나 배고픈 사람에게 힘들 수 있다구요.
첫 이야기는 영화 감독을 지망하는 하루와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미미의 사랑스러운 휴일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알콩달콩 사랑하는 이야기와 함께하는데요. 그 다음 이야기부터는 좀 이상해집니다. 이 책의 정보를 알지 않고 본다면 놀랄 정도인데요. 동물들이 일반 사람처럼 나와서 모두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그들에게 다른 종과의 사랑은 진보이고 자유라고 외칩니다. 개 중에서 퍼그와 테리어, 고양이, 펭귄, 타조, 두루미, 판다, 기린, 얼룩말, 토끼가 주요 주인공이고 다른 동물들도 엑스트라로 종종 나옵니다. 물론 하루와 미미 이외의 사람도 나옵니다. 다들 평범하지는 않지만요.
극장에서 일을 하고 정원사를 하는 비교적 평범한 테리어 커플, 신혼 부부 기린과 얼룩말, 그들을 방해하는 외로운 집주인 퍼그, 상식을 뛰어넘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파는 펭귄, 그녀의 아이스크림 4가지를 함께 먹으면 연어 샌드위치 맛이 나기도 합니다. 부자이면서 노숙자 생활을 하는 가면남과 그의 친구 고양이, 최고 인기남이지만 조용히 독서하기를 좋아하는 팬더까지 여러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독특하지만 사랑스럽고 행복해지는 - 비록 배가 고파지지만 - 재밌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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