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순례자의 길'을 도전하는 그런 류의 책일꺼라고 생각했지만 목차를 보니 전혀 아니더라구요. 언제나 이런 어긋남이 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총 3개의 챕터로 나눠져있어서 4~5명의 유명인의 성공 사례들을 소개하고 각 부분이 끝날 때에는 저자의 이야기가 덧붙여져 있습니다.
저자는 원래 카피라이터로 일을 하신 분이고 칼럼을 쓰고 몇 권의 책을 낸 작가시더라구요. 처음 책을 읽어내려갈 때는 경영자 마인드를 알려주는 책 쯤으로 인식을 했었는데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결국 그들이 유명한 사람이 되어 성공 사례로 소개되기까지에는 아주 보편적인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보편적인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쉬운 길은 아닐 것 같습니다.
우선 챕터 1을 통해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본죽'으로 성공하기까지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던 김철호. 원하는 길이 어긋나서도 핸디캡을 딛고 일어선 전 KTF 부사장 조서환, '양신'이라 불리우지만 처음엔 실패를 거듭했던 양준혁, 꿈은 한결같았지만 몇번의 고배를 마신 세계 최대 피트니스 클럽 '커버스' 창업자 게리 헤이븐의 이야기가 소개 됩니다.
이들은 정말 다채로운 삶을 살아서 되려 흔하지 않은 케이스일 것 같다는, 평범치 않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지만 결국 실패라는 것은 크고 작은 것을 따지지 않고 보면 누구의 인생에서나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챕터 2에서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사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챕터 1의 분들도 그러한 이야기가 있긴 했었지만 포인트가 좀 다르더라구요. 챕터 1의 사람들은 성실함이 강조되었다면 챕터 2에서 다루는 사람들은 창의적이라고 표현해야할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해낸 느낌이 강합니다.
다들 나설 수 없었던 시장에 뛰어든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누구도 하지 않는 새로운 지평을 연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모두 반대했던 24시간 뉴스채널을 만든 CNN 창업자 테드 너터, 기존의 사고를 뛰어넘는 작품을 선보이지만 설명해주지 않는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 옷보다 사람이 돋보여야하기 때문에 단순한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까지 자신의 창의적인 부분들을 굳건하게 밀고 나가 결국 성공한 사례들입니다.
위 두 가지가 경영자가 시작의 기점에 서서 사업을 발전시켜나가는 부분에서 이야기 되었다면 챕터 3에서는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더 굳건한 기업으로 이끌어나가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유머러스함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한다는 점이지요. 바꿔 얘기하면 직원들을 아랫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하게 바라보고 존중해주고 진실되게 대한다는 점입니다.
유머러스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창업주 허브 캘러허, 절약을 최대한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직원들에게 돌려주는 샐러리맨의 천국 '미라이 공업' 창업자 야마다 아키오, 손님에 대한 최고의 서비스를 추구하는 일본 최고의 여관 '카가야'의 안주인 오도 다카, 직원의 아이디어가 상품화되기까지 기다려줄줄 아는 포스트잇으로 유명한 3M의 전 CEO 윌리엄 맥나이트로 그 진실된 교류를 이야기합니다.
이 세 가지는 단순히 기업을 경영하는 부분에 필요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발판으로 새로운 시작으로 일어서는 것, 그리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성실히 임하는 것은 어떤 일에도 필요한 마음 가짐입니다. 창의적인 생각과 그것을 밀고나갈 수 있는 강단 또한 그렇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살아가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니 당연히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등한시될 수 없습니다.
단순히 정리하자면 결국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물론 그저 성실히만 살아서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각 사례들 다음에 덧붙여진 저자의 '플러스 메시지' 부분이 저자의 생각만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역시 이 부분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 하나하나가 어찌나 옳은 말인지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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