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선인
이토야마 아키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바다의 선인, 이토야마 아키코

이토야마 아키코는 이 소설로 제130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못하고,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소설을 조금 읽어보고 괜찮아서
'바다에서 기다리다'를 봤는데 괜찮더라구요. 그쪽이 134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는데
전 되려 이 '바다의 선인'이 더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해안가에 살고 있는 코우노 카츠오. 오사카에서 나서 교토에서 자라, 도쿄에서 일을 하다가
복권에 당첨되어 츠루가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신이라는 '판타지'가 나타나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동료 카타기리, 운명의 여인 카린 등 몇명의 등장인물들이 나옵니다.

코우노의 인생의 선택이 그러했듯이, 이 작가의 글들이 그러하듯, 좀 잔잔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고 짧습니다.178페이지 밖에 안됩니다.

이 작품의 목적도 결국은 사랑이 그러했고 앞으로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지, 무슨 모습이든지 결국 살아가고 있다고 담담히 기술합니다.
사랑은 중요하지만, 인생의 전부가 아닌.. 인생 안에 일어나는 일 정도로..
예전에는 짧은 소설은 참 싫어했는데 요즘 완성도 높은 짧은 글들이 주는
마력이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 않은, 그렇지만 많은 것을 담아낸 '바다의 선인'
좋은 소설입니다.

우연히 최근 읽은 소설들과 겹치네요~ 흔하다면 흔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요.
태양이 사라지던 날, 유르겐 도미안
아디안텀 블루, 오사키 요시오
그래서 '바다에서 기다리다' 쪽이 상을 받았나 싶기도 하네요.

바다가 따스히 포근히 덮어줄 것 같은
짧은 소설!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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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2006년 초에 일본에서 화제가 된 소설.
제 4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2006년 수상)
문예춘추사에서 발행하는 '주간문춘'이 선정한 2006년의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 3위 (1위 미야베 미유키, 오사와 아리마사)
(이후 '나이팅게일의 침묵', '나전미궁'에서도 시라토리 게이스케가 등장한답니다.)

이런 거창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소설.
저는 영화와 드라마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제목만, 드라마로 봤었는데 2기가 시작되기 전에
한번 봐둘까 하고 소설을 잡았습니다.

사실 미스터리는 범인을 추리해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재미로 읽기 때문에
대충 알고 있는 내용으로는 집중하기 좀 힘든 면이 있지요.
그러나 역시 수상작인 원작 소설의 위력이 있다 싶습니다.

드라마의 트릭이나 범인과 조금 거리가 먼 면도 있습니다.
어떤 원작소설과 드라마의 관계보다 좀 더 거리가 멀지 않을까 싶네요.

이 소설에서 다구치는 조금 미남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똑똑하지만 출세와 벗어난 삶을 선택해서 사는 성격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드라마와 반대로 시라토리는 조금 통통하고 더 과격합니다.
좀 더 기분 나쁜 인상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결말도 다릅니다.
원작의 결말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드라마와의 차이는 여기까지 얘기를 하도록 하구요.

이 소설은 '바티스타 수술'이라는 소재를 갖고 진행하는 의학 미스터리 입니다.
심장 비대증을 수술로 절개하여 고친다는 수술인데 어렵다고 합니다.
일본은 소아이식을 반대하고 있어서 이 수술의 천재적인 '기류'가 병원에
조교수로 초빙됩니다. 그러나 수술 후 환자 사망이 이어집니다.
병원장은 다구치에게 이 일을 조사해보라고 지시합니다.

그리고 도저히 진상을 모르겠다고 손을 들 시점에서
뜬금없이 후생노동성 관료가 합류하게 됩니다.

다구치는 '부정수호외래' 담당의로 근무하고 있는데 말이 좋아서 그럴듯해
보이지 사실 '구치 외래'라고 뒷말이 있는, 수술 후 좋아졌는데도 병원에
대해 의구심이나 불만을 품은 환자들을 상대하는 일종의 민원상담실 같은
곳입니다. 그래서 다구치는 그런 상담하는 느낌으로 바티스타 수술팀을
대해서 조사한다면, 이 특이한 시라토리라는 캐릭터는 이리 쿵, 저리 쿵
하면서 분란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기분나쁘게 만듭니다.

다구치라는 캐릭터도 흥미있고 좀 반대적인 느낌의 시라토리라는 캐릭터도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저자가 밝힌바대로 자신은 재미있다는 감상 밖에는
없다고 자신의 작품에대해 평을 했는데 딱 그 말이 맞습니다.
너무 깊지 않다는 점에서 더 무거워지지 않고, 너무 가볍지 않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냅니다.

의학 미스터리라고 해서 어려운 부분들이 나올까봐 걱정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몰라도 읽을 수 있습니다. 의학 관련업계용으로 나온 책이
아니니깐요~ 보통 출판한지 좀 된 책들을 도서관에서 대출하려고
살펴보면 눈에 띌 정도로 손떼가 묻거나 너덜너덜한 책들이 있습니다.
그런 책은 십중팔구 재밌습니다. 입소문이 났다던지, 홍보가 잘되어
유명하다던지.. 어느쪽이든 재밌기 때문에 저렇게 많은 대출률을
보이니까요~ 이 소설도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손떼가 잔뜩
묻어 있는 대로, 역시 재밌었습니다.

책을 대출해서 읽을 때
1. 재미있고 구입해서 소장하고 싶다. 선물하고 싶다.
2. 소장까진 ok. 선물은 조금..
3. 재밌다
4. 미묘하다
5. 그냥 그렇다.
6. 재미없다.

이 정도로 분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연 1번으로 등극!
소장과 선물도 불사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간혹 너무 좋은 소설이지만 너무 무겁거나 우울하면
선물은 조금 그렇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얘기처럼
그런 의미에선 선물도 쉽겠지요.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분께는 꼭 추천하고 싶네요~
그리고 두 주인공 캐릭터가 너무 좋았지만 실망해도
괜찮다면, 드라마도 볼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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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안텀 블루
오사키 요시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홋카이도 출신의 투명하고 섬세한 문체, 라는 설명에 관심이 생겨 보게되었습니다.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수상작인《파일럿 피쉬》의 2부격인데, 시간상 이쪽이
먼저인 것 같더라구요. 작가도 편집장을 한 경험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조금 야한
잡지이지만 실제론 '장기세계' ^^;) 그래서 그런지 이쪽 업계의 얘기가 자세한
느낌입니다.

한 문장으로 이 이야기를 표현하자면, '류지와 요코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쯤 되려나요. 너무 평범한 문장이긴 하지만요...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연인이 죽는 내용은 아니지만
조금씩 연인에 대한 이야기가 추억되다가 마지막에 그 내용이 나오긴 합니다.

서정적인 표현이 더 가슴 아프게 만드는, 그리고 그런 주인공과 반대로
직업은 야한 것을 만들어야하는 현실과의 괴리감이 더 주인공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책을 보면서 많이 울었던 것 같네요.
아름답고도 사랑스러운 관계가 이렇게 운명 앞에서 이별을 고하게 되는 것.
그리고 사는 것 같지않게 살아가는 모습.
그러나 결국은 살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그 형태가 '태양이 사라지던 날'과 비슷하더라구요.
우연히 동시에 읽었는데 비슷해서 놀랐어요.

야한 잡지 편집자로 일하지만, 친절한 사람인 류지
물웅덩이 사진만 찍는 요코
그리고 요코를 추억하는 곳에서 우연히 만난 히로미
닿아 있는 사람들.

내용 자체는 슬프고 무거운 소설이지만,
서정적인 문체와 두 사람의 사랑스러운 관계가 더 슬프고 아름답습니다.

이 작가, 별표 해두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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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적초 - 비둘기피리꽃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구적초'는 초능력자인 여성의 이야기. 3명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단편입니다.

이 책이 출간하기 전부터, '크로스파이어'의 아오키 준코가 나오는,
그 이야기의 전신이 되는 단편이 있다고 해서 무척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진행은 준코가 아닌, 가즈키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준코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복수를 해줬던 그 사람.

근데 너무 우울해서 며칠 덮고 있다가 (내용도 다 알고 있으니..)
앞뒤의 단편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뒷면의 순서와 다르게,
첫번째는 아소 도모코의 이야기 입니다. 스러질 때까지.
그녀는 초능력자는 아닌듯하고 평범한 이야기로 나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되어 집을 정리하면서
어린 시절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합니다. 사실 그녀가 이 집의
친손녀가 아닌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아니네요 ^^;

세 이야기의 구성 자체가 다릅니다. 초능력자였지만 잃고 모른채
살아가다가 힘을 다시 각성하는 이야기.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힘을 알고 연습을 거듭해서 제대로 초능력을 알고 쓰는 이야기.
일상처럼 힘을 써왔지만 이제는 그 힘이 사라지는 초능력자 이야기.

다 좀 우울한 감이 없진 않은데 그래도 아오키 준코 얘기보다야 나았습니다.
아무래도 '크로스파이어'의 내용이 상상되서 그런 것 같아요.

번제는 '크로스파이어' 이전 시점의 이야기로, 아오키 준코가 누군가의
복수를 대신해주는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아오키 준코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가즈키의 이야기가 더 맞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제목과 같은 제목을 가진 구적초. 둘 보다는 좀 덜 파괴적이고
일상적인 듯한 이야기 이지만 점점 힘을 잃어가서 불안합니다.
형사다 보니 사건 얘기들도 함께 등장합니다.

뒷표지에 작가의 말처럼 초능력자의 어떤 거창한 이야기라기 보단,
미스터리나 연애소설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야기 자체가 우울성을 띄고 있어서 굳이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집을 추천하라면 '대답은 필요없어'나 '인질카논' 쪽이 나을 듯 하네요

'크로스파이어'를 재미있게 보셨던 분이나, 이런 류의 초능력자 얘기도
괜찮으신 분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읽으실 껍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문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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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카논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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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또 다른 단편집.
역시 단편집인 '구적초'와 함께 빌려왔는데 조금 읽다가 '인질 카논'을 뽑아들고는
계속 읽게 되었네요. '구적초'가 재미없는 것은 아닌데 '크로스파이어'의 준코 얘기가
슬플 것이 뻔해서 읽어지지 않더라구요.

인질 카논은 미야베 미유키의 C급 정도의 심각성을 가진 소소한 이야기들 입니다.
C급이라면 좀 이상할지 모르겠는데, 제가 정해놓은 맘 속 등급 같은건데요.
작품의 깊이 문제랄까요. 아주 가볍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무척 심각한 것도 아닌 정도.

A급은 모방범, 이유
B급은 누군가, 이름없는 독, 크로스파이어
C급은 단편이나 쓸쓸한 사냥꾼,
D급은 스텝 파더 스탭,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이 정도 쯤이랄까요.
'대답은 필요없어'에서 느꼈던, 단편도 재밌을 수 있다!
란 느낌을 이 '인질 카논'에서도 보여줍니다.
두꺼운 책을 다 읽어내는 뿌듯함은 물론 없지만요 ^^;
대체로 여성의 시각으로 이야기들이 진행되구요

'과거가 없는 수첩'은 남자 대학생, '팔월의 눈'은 남자 중학생, '지나간 일'은 중년 남자
쓰고 보니 여성 주인공이 대체로가 아니라 반반이라고 해야하려나요? ^^;
좀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이야기들도 겹치지 않는 느낌입니다.
'팔월의 눈'과 '지나간 일'은 조금 겹치는 소재이긴 하구요~



1_인질 카논
   편의점 인질이 된 여자가 주인공. 그리고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 조금 슬픈 이야기.


2_ 십 년 계획
   유쾌한 이야기


3_과거가 없는 수첩
   우연히 발견한 수첩, 관련된 일 덕분에 수첩 주인을 찾아 나서면서 알게되는 이야기들. 
  


   그녀는 도전하려 했다. 적어도 시도는 했다. 지금 생활과 인연을 끊고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시도했다. 설령 실패한다 해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결국 제자리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도전하기 이전과 완전히 똑같은 삶을 살지는 않을 테니까. p. 113

 
4_팔월의 눈
   이지매, 절망. 그리고 할아버지의 예전 편지.


5_지나간 일
    탐정. 한 아이가 찾아온다.
 

6_산 자의 특권
   결혼을 약속했는데 버림받고 자살을 결심하다가 밤의 학교에 가게된다.



    한밤의 학교는 왜 저렇게 무섭게 보이는 걸까? 이구치와 그런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왜 그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둘이서 밤거리를 걷고 있을 때였을 것이다. 그때 이구치는 이렇게 말했다. 교육이란 게 원래 미심쩍은 일이기 때문이지. 학교는 학생을 가둬 놓는 우리 같은 곳이니까 말이야, 무섭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잖아. p. 196~7

 
7_새어 나오는 마음
    남편의 전근으로 집을 팔아야할 상황이 된 주인공. 운도 없게 오픈 하우스 날 누수가 되어 물바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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