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안텀 블루
오사키 요시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홋카이도 출신의 투명하고 섬세한 문체, 라는 설명에 관심이 생겨 보게되었습니다.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수상작인《파일럿 피쉬》의 2부격인데, 시간상 이쪽이
먼저인 것 같더라구요. 작가도 편집장을 한 경험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조금 야한
잡지이지만 실제론 '장기세계' ^^;) 그래서 그런지 이쪽 업계의 얘기가 자세한
느낌입니다.

한 문장으로 이 이야기를 표현하자면, '류지와 요코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쯤 되려나요. 너무 평범한 문장이긴 하지만요...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연인이 죽는 내용은 아니지만
조금씩 연인에 대한 이야기가 추억되다가 마지막에 그 내용이 나오긴 합니다.

서정적인 표현이 더 가슴 아프게 만드는, 그리고 그런 주인공과 반대로
직업은 야한 것을 만들어야하는 현실과의 괴리감이 더 주인공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책을 보면서 많이 울었던 것 같네요.
아름답고도 사랑스러운 관계가 이렇게 운명 앞에서 이별을 고하게 되는 것.
그리고 사는 것 같지않게 살아가는 모습.
그러나 결국은 살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그 형태가 '태양이 사라지던 날'과 비슷하더라구요.
우연히 동시에 읽었는데 비슷해서 놀랐어요.

야한 잡지 편집자로 일하지만, 친절한 사람인 류지
물웅덩이 사진만 찍는 요코
그리고 요코를 추억하는 곳에서 우연히 만난 히로미
닿아 있는 사람들.

내용 자체는 슬프고 무거운 소설이지만,
서정적인 문체와 두 사람의 사랑스러운 관계가 더 슬프고 아름답습니다.

이 작가, 별표 해두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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