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절판


마틸다가 속삭였다.
"내 생각에 저 애가 해낼 것 같아."
라벤더도 속삭이며 대답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누구도 저렇게 큰 케이크를 전부 먹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마틸다가 다시 속살였다.
"교장선생님도 역시 생각하지 못했겠지. 교장 선생님을 봐. 얼굴이 점점 더 벌겋게 변하고 있어. 만약 저애가 이긴다면 죽일 기세야."
브루스는 이제 먹는 속도가 떨어지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브루스는 결승선을 바로 눈앞에 두고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마라톤 선수의 끈질긴 인내심으로 그 놈의 초콜릿 케이크를 계속 입에 쑤셔 넣었다.맨 마지막 한 입이 사라지자, 전교생은 마어마한 함성을 지르며 일어났다. 전교생 모두 자리에서 뛰어올라 함성과 박수와 아우성을 질러댔다.
"잘했어, 브루스! 최고야! 너는 금메달을 땄어!"
교장 선생님은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커다란 얼굴은 녹아 내리는 용암 색깔로 변했고, 두눈은 분노로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170-171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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