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깨비가 준 보물 - 우리 옛이야기 ㅣ 곧은나무 그림책 17
서정오 글, 박철민 그림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옛이야기를 다시 펴내셨다.. 우리옛이야기는 언제들어도 그 이야기전개과정이 흥미롭고 권선징악으로 반듯한 결말이 된다. 그린이는 한국화기법으로 유명한 박철민님이 그리셨다. 이책 역시 한국화 기법이다. 마음씨 순하고 어수룩하기까지 한 총각,, 부모님은 그런 아들이 걱정되어 세상구경을 하고 오란다. 무작정 집을 나선 총각은 기은 산속에서 잠잘 곳을 찾다가 도깨비가 사는 기와집에서 살게 된다..
그 도깨비는 자신과 일년만 같이 살잔다.. 여기서 이책의 뒤편에 나오는 해석을 옮겨보자면 우리나라의 토종도깨비는 사납거나 모질지 않고 너그럽거나 어수룩 하다고 한다.. 정말 잘 생각해 보면 그렇다. 지나가는 길손들을 붙잡고 씨름을 한판 하자는 도깨비나, 혹부리영감의 구성진 노래소릴 좋아하여 혹을 떼어준 도깨비,, 모두 넉넉하고 푸근한 우리나라의 토종 도깨비이다. 이책에 나오는 도깨비는 암도깨비인데 딱 일년이 되는날 요술 보자기를 선물한다.
그다음부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느 주막집주인의 바꿔치기! 똑같은 가짜보자기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지만 아들이 요술보자기라고 헛소리 하는 줄알고 좀 더 세상구경을 하고 오라는 부모님.. 또 도깨비를 찾아가고 똑같이 일년만 살고 이번엔 궁둥이만 때리면 돈이 나오는 요술 당나귀를 받아서 집으로 돌아가다 또 그주막집 주인에게 바꿔치기 당하고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여기서 도깨비의 도움없이는 전혀 눈치를 못채는 이 어리숙한 아들과 아들을 자꾸만 세상구경을 더 하라고 내보내는 부모님은 과연 무엇을 바라는 걸까? 옛날이야기엔 이런 어리숙한 사람이 복을 받는 이야기가 참 많다.. 과연 이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는 아이는 없겠지만 참 한심한 노릇이다..이건 순전히 운이 좋은자의 복인 것을 ...
물론 보물을 빼앗는 나쁜 주막집주인을 혼내고 빼앗긴 보물을 되찾아 부모님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겠지만 그런 나쁜 사람을 벌주기 위해서 이런등장인물에게 운을 열어주는 것은 나에겐 탐탁지 않다..에이 왜이렇게 자꾸만 이 아들이 걸리는게야...좋은 쪽으로 생각해야겠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