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은 팔소매를 걷어 올리고 장밋빛 손을 내밀더니 마술사처럼 손등을 뒤집어 보였다. 그리고서 장단에 맞춘 말을 하면서 손을 비볐다.,-29p쪽
"자아, 초밥이야. 손으로 그냥 집어먹어도 괜찮은 거란다." 아이는 말 그대로 따라했다. 맨살 피부를 살살 건드리는 듯한 느낌의 신맛에 밥과 달걀의 단맛이 흩어지며 섞이는 맛이 혀 위에 딱 알맞았다. 한 개를 먹자 모친에게 몸을 비벼 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어서 아이의 몸속에서 따뜻한 향탕香湯이 솟아났다. 아이는 맛있다고 말하는 게 쑥스러워 그저 빙긋이 웃고는 모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30p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