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츠지 히토나리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품절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글을 읽는 순간 영혼을 흔드는 듯한 너무나 큰 감동에 나도 모르게 자세를 바로 하고 눈을 깜박이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잊고 창밖의 숲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대학 도서관으로 가 그에 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 시가 쓰인 시대 분위기와 그가 처했던 상황, 그의 죽음을 상상하며 깊이 숨을 죽였다.
시인과 독자인 나 사이에 놓인 문제가 홍이와 나 사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윤동주의 시에 홍이의 마음을 비쳐 보았다. 어째서 그때 나는 이 시집을 제대로 읽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면 인간은 후회하며 사는 동물이다. 사자나 기린이나 낙타가 후회를 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후회를 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얼마나 괴롭고 덧없는 존재인가.-48p쪽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이시는 바람이 일어 나무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있던 것들이 그대로 존재함으로써 이 세상을 움직이고, 형태를 만들고, 존재하게 한다는 걸 가르쳐 주었다.
내가 태연하게 있으면 세상도 고요히 있으려 한다고 시인은 내게 깨우쳐 주었다. 만난 적도 없는 사람, 자신을 죽인 나라의 후예인 나의 마음에 시인의 생생한 사고의 비가 조용히 내렸다.-49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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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맘, 또또맘 2006-07-11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지영의 '사랑후에 오는것들' 도 있던데... 두 소설이 단짝인가요? 너무 어려운 소설 같아 겁부터 나네요.

해리포터7 2006-07-11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똘이맘님 같이 나온 소설이에요..한일 우호의 해를 위해 쓰여졌다고 해요.전혀 어려운 소설이 아니니 한번 도전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