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 말씀이 비치는 그림책 1
눈살짝감고 지음, 정지선 그림 / 예솔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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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눈살짝감고(기독교동아리에서 만나 교회와 사회를 생각하면서 어린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를 꿈꾸고 싶어하는 청년들의 모임)

그림: 정지선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순수미술작품으로 전시활동을 하고 있으며 평생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이방인의 눈으로 사는 꿈을 꿉니다.)

나는 책을 읽을때 지은이와 그린이를 유심히 찾아보는 편이다...그들의 생각도 읽을 수 있고 말이다. 이글을 쓴 모임인 눈살짝감고는 입에 맴도는 이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 참 맘에 든다.

속표지의 일기를 잘 살펴보면 이글에 등장하는 엄마와 딸이 아빠와 떨어져서  산다는걸 알 수 있다.

진서는 엄마에게 단단히 삐친거 같다. 엄마가 데려간 좋은곳이 그냥 매일 오는 산책로인 남산인걸 알고는 또다시 뾰로통해진다.

아! 이책의 그림은 사람을 따로 그려서 배경에다 붙인것인데 엄마의 좋은기분으로 진서의 마음을 풀어주려 할때의 그 엄마얼굴 표정이란....

얼굴을 약간 상기된 느낌의 밝은 분홍색으로 칠하고 아주 커다랗게 오려붙인 그 페이지의 느낌은 어떻게 그얼굴 모양만으로 엄마와 진서의 감정을 표출해낼 수 있었을까? 참 놀랍기만 하다.

이책의 장점은 글이 많지 않음에도 그린이의 다양한 인물의 묘사로 그야말로 생각이, 말씀이 비치는 글이 된다.

'톡톡톡톡' 거리는 소리에 궁금해진 진서는 시각장애인 두분을 뚫어져라 쳐다보게 된다. 진서자신은 눈이 안보이면 답답하고 슬플것 같은데 저분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분들의 얼굴은 너무나 평온하고 충만한 표정이기 때문이다.

낮에 교회에서 여행을 자주다니는 친구가 부럽고 또 그친구가 일요일마다 아빠차를 타고 교회를 온다는 사실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괜히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게 된것이다.이런 뿔통이난 진서를 데리고 온곳이 이 남산인것이다.

이런사람들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된 진서는 이제사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것도 아카시아 향기도, 새소리도, 새롭게만 들린다.

우연히 본 아가를 보호하는 엄마와 아빠, 그것을 그린이의 그림대로 아가는 엄마가 보호하고 그 엄마를 아빠가 보호해주는 그런광경!

그렇다. 진서는 아빠가 그리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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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책 2006-07-08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은이가 책을 보고 싶게 하네요. 해리포터님은 발도 넓으셔요.

해리포터7 2006-07-08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책님 이책은 도서관에서 찾은거에요..들고 오기가 무거워서 작은책 찾다가 개중 좀 작아서 펴봤더니 내용도 참 좋더군요.^^

또또유스또 2006-07-0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해리포터님.. 저도 무게 때문에 작은 책을 찾는다는.. 특히 아들 책..
나쁜 엄마죠?

해리포터7 2006-07-08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또또유스또님 저 도서관때문에 그 지겨운 책가방을 아직도 메고 다니니 넘 힘들어요..넘들이 보면 학생인줄 안답니다...그리곤 앞모습보고 아줌마에요? 학생이야? 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