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기러기들은 아주 닮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보르카는 달랐습니다. 언니 오빠 들처럼 부리도 있고, 날개도 있고, 물갈퀴 달린 발도 있었지만, 깃털이 하나도 없었던 거예요. 플럼스터 씨와 플럼스터 부인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그만 가죽 가방을 들고 다니는 의사 선생님을 모셔왔지요. 의사 선생님은 보르카를 찬찬히 진찰했습니다. 그러더니 깃털이 없는 것말고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드문 경우인데." 그러고는 플럼스터 부인에게 할 일을 일러주었지요. 보르카에게 깃털을 짜 주라고 말입니다.-8p쪽
보르카는 언니 오빠 들한테 가서 자기 깃털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놀림거리만 되었지요. 보르카는 너무 슬퍼서 키다리 갈대가 우거진 밭에 들어가 엉엉 울었습니다. 이제 어린 기러기들은 날기와 헤엄치기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보르카는 다른 기러기들이 못살게 구는 바람에 같이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뒤처졌지요. 보르카가 수업에 빠져도 아무도 몰랐습니다. 플럼스터 씨오 플럼스터 부인은 몹시 바빴거든요. 보르카는 헤엄치기를 배우고 싶었어요. 하지만 물에서 헤엄치고 나면, 털옷이 다 마를 때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곧 그만두었지요.-13p쪽
그러고 나서 날씨가 정말 추워지고 비가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하 중략 보르카는 숨어서 떠나가는 기러기들을 지켜 보았습니다. 보르카가 빠졌어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할 여행 생각에 모두들 너무 바빴거든요. 기러기들이 침침한 하늘로 사라지자, 보르카는 방울방울 눈물을 흘렸습니다.-16p쪽
큐 가든에 있는 기러기들은 깃털 없는 보르카를 보고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큐 가든에는 온갖 이상야릇한 새들이 다 있었거든요. 아무도 보르카가 털옷을 입었다고 웃어 대지 않았습니다. .......이하 중략.-29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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