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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계곡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23
클로드 퐁티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비룡소 / 2004년 7월
평점 :
책이 참 크다.그런데 등장하는 캐릭터는 참 작은 생물이다.애들 어릴때 빌려다보고 요즘 한번 더 봤다.
투임스라는 전혀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쥐도 아니고 다람쥐도 아니고 원숭이도 아닌 참 희한하게 생겼다. 그들이 사는곳 또한 특이한데 집나무라고 불리우는 아주 큰나무에 개미굴처럼 잘짜여져 있어서,들여다 보고 있으면 거기로 빨려들어가는 듯 하다..
이 투임스라는 동물은 책읽기를 아주 좋아하나보다 제일꼭대기에 별을 관찰할 수 있는곳에 도서관이 있고 군데군데 도서관이 잘 되어있다. 그리고 특이한 낮잠자는방,수영장, 그네타는방까지 뿌리부분엔 겨울식량을 잔뜩 저장해놓은 창고도 있고.여하튼 신기한 나무이다. 이런 소소한것까지 표현되어 있는 그림은 좋은 구경꺼리인 셈이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노래하는 돌이 있질않나, 거인이 찾아와 그들의 생활을 궁금해하자 사흘밤낮을 그들의 생활을 보여주며 설명하기도 하고, 그들이 죽으면 묻힌다는 정원들의 숲엔 살아생전 좋아하고 즐기던 것으로 단장되어져 마치 공원처럼 꾸며놓은것 마저 신기할 따름이다.
또하나 내가 맘에 들어하는것 중에 화가 나면 찾아가는 화풀이 극장은 화난 가면을 쓰고 인형을 하나 만들어 모든 생각했던 말을 모조리 뱉어내곤 소리치며 고함치고 발바닥까지 쾅쾅구르며 주먹질과 망치질 까지 한다. 그러다 인형까지 산산조각 내버리곤 그렇게 화를 풀어버린다.
눈오는 겨울날의 일상, 바람불때나 비가 올때나,여름날까지 그들은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간다.참 열정적으로 사는 투임스들..바쁠것이라곤 없고 과연 그들이 몇년이나 사는지도 가늠되지 않는다.
투임스가 말한다. 만일 나의계곡이 더큰 계곡안의 아주 작은 계곡일 뿐이라면 언젠가 더 큰 계곡에 꼭 가볼꺼라고 그러면 투임스의 이야기는 끝없이 끝없이 이어지겠지..
참 부러웠다..투임스의 세계에선 불가능이란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