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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2개국, 신발과 공으로 표현하면?
 
만약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을 신발에 비유한다면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은 과연 어떤 신발에 해당될까?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상세 정보를 담은 소책자를 발간, 'If they were shoes'란 항목을 통해 각 대표팀을 신발에 비유하고 그 전력을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책자에 소개된 이 내용은 축구 전문 사이트 '사커월드' 회원인 '웨인 루니'에 의해 번역, 기재돼 현재 각종 웹사이트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가디언지는 한국 대표팀을 'M&S' 슬리퍼(Marks & Spencer slippers)와 같다고 비유했다. 영국의 증산층이 애용하고 있는 M&S 슬리퍼는 집에서 사용하기에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지만 거친 표면을 만나면 긁히고, 보호도 못해주는 등 볼품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홈 경기에서 천하무적인 한국 대표팀이 원정 경기만 나서면 맥을 추리지 못한다는 의미와 상통하고 있다.

같은 조에 포함된 다른 국가들의 평가도 관심을 모은다. 가장 먼저 적으로 만나게 될 '토고'는 대나무 소재의 '프라다' 웨지힐에 비유됐다. 올 여름 패션 트랜드로서 주목 받고 있는 대나무 웨지힐은 이번 시즌 깜짝 아이템이지만 부풀려진 명성만큼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한 걸음만 잘못 내딛으면 제대로 넘어질 수 있다는 코멘트를 곁들여 토고가 크나 큰 이변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어 G조 최강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프랑스는 화려한 수상경력과 이름 값 등을 근거로 최고급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을 닮은꼴로 꼽았다. 마놀로 블라닉은 그 명성답게 섹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 몇 시즌 간 정체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해, 현재 프랑스 대표팀이 과연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지, 아니면 내림세로 치닫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마지막으로 상대하게 될 스위스 팀은 촌스러운 매력이 있지만 그 매력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평가와 함께 '숄' 샌들을 언급했다. 가디언지는 스위스 팀이 마땅히 내세울 만한 점이 없다고 꼬집으며, 조금 더 경쟁이 심해지면 어떻게 견딜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외도 일본은 외양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둔 '볼링 슈즈'와 같아서 미끄러지는 일은 없겠지만 화려한 자리에 등장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거스 히딩크가 이끄는 호주 팀은 '지미 추'처럼 외국인 경영자에 의해 잠재됐던 힘이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해 히딩크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닥터마틴'을 닮았다는 미국은 섬세함이 부족하지만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따끔한 맛을 보게 될 것'이라는 자세로 나올 것이라며 부시를 겨냥한 멘트를 남겨 눈길을 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다소 기분 상하는 부분이 일부 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좋은 면만을 부각시킨 팀은 한 곳도 없을 정도로 과감하게 뱉어낸 영국식 독설이 흥미롭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다수의 네티즌들은 이번 월드컵의 결과를 회의적으로 전망하면서 평가 내용에 공감한다고 밝혀 무거운 기운이 감돌기도 했다.

한편 월드컵 참가국들의 이미지를 담은 축구공 디자인도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각 그룹별로 진열된 공들은 해당 국가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이중 한국의 공은 첨단기술과 디지털 문명을 상징하는 이미지들로 엮여있으며, 일본은 만화, 프랑스는 패션, 미국은 리바이스, 쇼팽의 나라 폴란드는 음악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의 공이 예쁘지는 않지만 IT 선진국으로서 기술력을 인정하는 그림이기에 만족한다'는 반응이 우세했으며, 각 나라의 공들이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지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디시인사이드;한상미;all4usm@dcinside.com (2006-06-12 오전 7: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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