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고사리 해마다 4 5월이면 우리 부부 고사리 채취반이 되어 산으로 다닌다..

이제는 많이 나는 곳을 잘 알아두어서 우리만 알거라고 착각? 하고 늘 가던 곳을 찾아간다.. 지난주 화욜엔 남편이 휴무를 하여 산에 갔다 잔뜩 기대를품고 (지지난주엔 고사리 구경도 못해보고선)산에 올랐다 난 그산이 좋다 때때로 뱀님이 나타나줘서 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지만 울 신랑이 있는한 두렵지안단 말씀

올라가는 길엔 내가 젤 좋아하는 늘 감탄에 마지않는 지천으로 널린 제비꽃을 피해다녀야하고 보라색 구슬붕이 보라색 아이리스(각시붓꽃), 키작은 철쭉 야생 취나물 연두빛 어린 쑥 , 시골집 담장안에 키우는 두릅 이 모든것이 너무 아름다워 시선이 바쁘다..

요번엔 주민인 할머님 한분이 맨발로 모판을 흔들며 다가오신다. "내꼴이 좀 우습제 어데 고사리 꺽으러 가요" 하며 말을 건넨다..바쁜 농사철에 우리가 기분상하게 한건 아닌지 죄송했다.

열심히 오른다 거의경사가  80도 이상되는 가파른 곳을 헉헉대며 올라가면 목표지점중 한곳이 나오는데 이번엔 제법 고사리가 나왔다... 1주일의 차이가 이리 무섭단 말인가..열심이 꺽다가 여기가 이리 많은데 그럼 저 위엔 우리가 찍었던 본래의 목표지점엔 무수히 많은 고사리가 있을 것을 예상하고 서둘러 올라갔다..

이제부턴 거의 암벽타기수준이다 밧줄이 곳곳에 메어져있어 그걸 붙잡고 올라야 한다 근데 그렇게 위험한 것은 아니고 장난 같다  목표지점에 도착한 순간 무덤위에 나온 고사리를 보았다.. 저걸 꺽어야해 말아야해  무덤주인에게 예의로 그주위엔 손대지 않기로 하고 부지런히 주위를 살폈다 완전 고사리 밭이어야할 그곳이 아직 말라비틀어진 고사리밥만 널려있었다 숲사이로 오솔길이 나있는데 양쪽 길가에 고사리로 가로수처럼 되있는 곳이다.(고사리가 많을때)좀더 깊숙히 들어가 보았더니 양지바른곳에 몇개 보이길래  꺽어 나오려는데 울신랑 뱀님이 오셨다는거다 그자리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빨리 내려가자구 했더니 겁도 없는 울신랑이 더 올라가보자구 한다.  그래서 경치도 구경할겸 더 올라가 몇주먹 더 꺽고 시야가 확트인 바위위에서 김밥을 먹구 내려 왔다.. 내려오는길엔 야생 취나물도 뜯어왔다...

고사리는 꺽을땐 무지 신난다 열심히 꺽다가 뒤한번 돌아보면 뒤에 또 보인다 내가 저걸 왜 놓쳤을까하구 얼른 꺽어온다 잘 안보일땐 살짝 앉아서 아래에서 위로 쳐다보면 연두빛 고사리대가 보인다.. 눈으로 잘 점찍어 놨다가 그주위를 살핀다 고사리들은 무리지어 자라기 때문이다 두어개씩..

집에와서 고사리 삶을땐 별루 즐겁지 않다 산에서 묻어온 먼지들 고사리에서 날리는 털들..푹삶아 널어놓을땐 뿌듯뿌듯.. 보람찬 하루를 보냈구나 싶다..

이번주에도 고사리가 많이 올라왔을텐데 또 화욜날 휴무잡으면 또 이동도서관 이용못하는데 저번주에 책못 빌려서 읽을거리가 바닥나는 바람에 남아도는 시간 페어퍼 끄적거리고 있당..화욜날 가자구 해두 또 따라간다 미련스럽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