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고등학교가 결정났고 일주일쯤 푹 놀더니 곧 예비고1이란 명목아래 또다시 공부가 시작되었다. 사실 고입준비로 마음이 참 복잡했는데 생각을 고쳐먹고 나니 오히려 새로 시작할수 있는 희망이 생겨서 좋았다.

멋모르고 지나버린 초등학교시절과 친구들이 더욱 소중했던 중학교시절에 자신이 야구와 농구에 그렇게 애착이 생길줄 몰랐던 아들은 매일 야구글러브가 들어있는 가방과 농구공을 들고 버스에 타던 아이였다. 하지만 그렇게 놀면서도 공부도 의외로 잘 해냈고 좋게 말하면 느긋하고 나쁘게 말하면 성의없는 학교생활을 했다.

자신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어른들의 눈에 비친 아들은 대충대충하는 아이였다. 그런행동을 고쳐주려고 수없는 충고도 해봤다. 하지만 자신이 고치려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안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야기를 해보면 뭐가 옳은지 나쁜지 잘 알고있는 아들에게 더이상 그런 도덕적인걸 강요해봐야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고 지금은 참 행복하다. 아들이나 나나 더이상 싸우기는 싫으니 서로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아직은 내가 더 양보하지만 말이다. ㅋㅋㅋ

아들은 자신의 중학생활을 참 즐거웠고 후회도 없다고 말했다. 그래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부모로서 충분히 대견스럽다. 자신이 만족한다는데 누가 토를 달까.

아들의 중2때 겪었던 심한 사춘기를 생각하면 그 시절이 왜 그리도 길고길었던가 싶고 오늘에서야 보면 이렇게 금방 지날것을 그땐 왜그리 애를 태웠을까 싶다.

 

3월이 되면 아들은 집을 떠나 기숙사생활을 하게되는데 남편과 나는 매일매일 걱정아닌 걱정을 하고 있다. 

나는 고등학교 입학원서 쓸때보다 지금 오히려 마음을 놓고 있는데 남편은 아닌가보다... 이제 같이 잘날도 얼마 없는데 옆에 같이 재우자는둥 과연 저녀석이 기숙사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등으로 걱정을 해댄다.ㅎㅎㅎ

고등학교에 가서도 건강하게 친구들과 즐겁게 생활했으면 하는게 엄마의 솔직한 심정이다. 물론 공부는 자기 스스로 해내야 할 일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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