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문을 연다. 

지퍼락에 밀봉되어있던 원두를 꺼내어 20그램정도 그라인더에 넣고 갈아준다. 

물을 끓인다. 칼리타드리퍼에 여과지를 잘 접어서 넣고 갈아놓은 커피를 넣는다. 

물이 끓기전에 스위치를 끄고 아주 살살 조금씩 커피가루를 적신다는 기분으로 물을 넣어준다.  

커피가루가 마치 모카빵처럼 부풀어오르면 잠시 그대로 둔다.  향기를 맡으면서 가운데가 서서히 가라앉기를 기다리다가 다시 물을 살살 둘러준다. 첫번물이 다 내려지고 두어번 더 물을 부어 내린다. 

그사이 커피향으로 가득한 부엌에 취해서 내려지는 커피의 색도 감상하고 향기도 즐긴다. 

 나의 커피취향은 다양해서 아침엔 좀 진하게 마시다가 오후엔 연하게 아이스커피도 마시고 싶어한다. 그래서 아침에 첫번째 내린커피는 진하게 마시고 남은 원두를 연하게 끝까지 뽑아두었다가 차게 해서 마신다. 요즘엔 저녁준비를 하고있을때 정말 커피가 땡긴다. 얼른 아이들 밥 차려주고 커피를 다시 내리곤 한다.

매주 금요일마다 집근처 커피샵에서 원두를 두봉지에 만원에 판매한다. 난 두봉지를 사오면 한달 정도 간다. 향이 좋은 커피는 한봉지 개봉해서 열흘이 안가기도 한다..한동안 만델링에 푹 빠져 살다가 커피샵아가씨가 추천해준 몬순을 맛보고는 그래 세상엔 내가 아직 맛보지 못한 커피가 넘쳐나는 구나 싶더라... 우연히 친한동생이 가져다준 콜롬비아 산타마르타는 정말 향과 맛이 환상적이었다.  동생이 잘 아는 비구니스님이 직접 원두를 볶으셨다는데 정말 존경스러웠다. 

난 아무래도 커피를 향으로 마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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