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 방귀 뀌는 나무 어린이 자연 학교 1
리오넬 이냐르 외 글, 얀 르브리 그림, 김보경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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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달전에 도서관에서 [풀들의 전략] 이라는 책을 빌려다 본적이 있다. 그속에는 길가에 흩어져 자라던  하찮은 풀들이 얼마나 머리를 굴려서 계획을 짜고 번식을 해나가는지에 대해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 전에는 그저 꽃이 좋아 식물도감을 들여다 보았지만 그책을 본 뒤로는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좋아하게 되었다.  

  아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생물들의 왠지 괴짜스러운 이야기들, 과학을 정통적인 방법으로 설명하기보단 흥미로운 이야기속에서 들여다보는 것들을 다룬책같은거 말이다. 이책도 아들이 참 흥미로워 할것 같다. 참고로 아들은 중학교 2학년이며 책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들은 흥미롭게 잘 보겠지만 그닥 책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에겐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이책을 더 어린 아이들에게 읽히기에 부담스럽다면 엄마가 한번 정독하고 산책을 하면서 이러이런 식물도 있다네...그런형식으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게 좀더 나은 방법같다. 물론 다 이야기로 들려주면 책을 읽을 기회를 놓치게 되니 커다란 흥미를 줄만한 식물은 직접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넌지시 권하는 것도 잊지 말자.후훗~

 이 책은 아동용이지만 그속에 든 지식은 어른들이 들어보지 못한것 투성이다. 간혹 세상에서 가장 큰 버섯인 말불버섯이 번식하는 방법이 바로 소리없이 방귀를 뀌는것과 같은 행태라는 것! 세상에 나무가 방귀를 뀌다니요~ 너무나 흥미롭지 않은가? 이렇게 소리없이 방귀를 뀌는 이유가 수백만개의 미세한 홀씨를 바람에 날려보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렇듯 자연은 자연을 이용하며 스스로를 이어왔다.  

  난생처음 알게된 분출오이라는 식물은 식물도감에서도 볼 수 없었는데 얼마나 특이한 행동(?)을 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림을 보니 생긴건 오이처럼 생기진 않았고 배가 볼록한 작은 럭비공처럼 생겼다. 이것이 풀숲에 숨어 있다가 당나귀 같은 것들이 풀을 뜯으려고 다가오면 곧바로 침같은 액체를 쏘아댄단다. 정말 웃기는 일이다. ㅎㅎㅎ이렇게 초식동물의 얼굴에다가 수액을 뱉아내는 이유는 자신의 씨앗을 옮기기 위해서란다. 이속에 들어있는 씨앗은 3~6미터까지 날아갈 수 있다니 얼마나 똑똑한 식물인가!

  책의 내용중에 우리가 알고있거나 체험한 내용도 나온다. 간혹 버드나무밑을 지날때 왜 침이 튀는 것처럼 느껴졌을까? 이제보니 버드나무에 살고있는 거품벌레 때문이었다. 버드나무의 수액을 빨아먹고 사는 이 벌레는 수액을 이용해 거품막을 뿜어놓고 그속에 들어가 자신의 몸을 지키는 거란다. 그러니 그 밑을 지나는 우리에게 거품이 튈수 밖에 없겠다. 이제부터 버드나무 밑에서 다정하게 이야기하다 서로 침튀었다고 다투지 마시길...핫!핫!핫! 


  우리가 길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애기똥풀은 줄기를 꺾으면 아기똥색과 같은 유액이 나온다. 불쾌한 냄새도 풍긴다. 이런것은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좀더 깊이 들어가면 무시무시해진다. 이 유액에는 라텍스가 들어있는데 이 물질은 적을 마비시키는 힘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독극물을 만드는데 이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이처럼 식물들은 자신들이 살아남기위해서 천적을 독살하는 무서운 힘도 있다. 또   길가나 풀밭에 흔하디 흔한 민들레는 프랑스에서는 아주 맛 좋은 샐러드로 변신하기도 한단다. 민들레에는 동일한 양의 우유보다 칼슘이 더 많이 들어 있어서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민들레환 같은 식품이 인기 있는 것 같다. 

  책의 구성을 보면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식물을 그룹화 시켰으며 각각의 식물을 세밀화로 소개해 놓았다. 중간중간에 만화를 보는 듯한 삽화로 재미난 이야기거리를 전하는 점은 아이들이 좋아라 할 듯하다. 뒤에 다 소개하지 못한 또다른 식물들을 한 장 분량으로 추가 해놓았다.  부록으로 소개된 것들중에도 특이하다 싶은 것들을 부로마이드형식으로 만들어 들어있으니 안그래도 벽그림을 보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딱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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