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비가 온다는데, 걱정이다. 내일 아침부터 애 둘을 델꼬 구미로 해서 점촌을 가려면 날이 개어야 할텐데..... 추석이라고 다니러 가는 거지만 남푠은 또 못 올라가니 참 서운타. 괜히 더 가기 싫어지는 거 같고 시집온지 15년이 다 되가는데도 아직 이런 미숙한 며느리라니 쯪쯧...이런 생각하는게 마음 한편으론 형님께 죄송하기도 하다. 

 8월에 시댁에 다녀온 기억에 지금까지 마음이 계속 무겁다. 어머님의 치매증상이 점점 더 해지시는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물론 나이야 많으시지만 자식의 입장에서나 본인으로서도 온전한 정신으로 살다가 돌아가시는게 정말로 소원인데...부모님 두분 같이 계신다고 자식들이 (특히 외지에 나가있는 우리들) 너무 나몰라라 한게 아닌가하고 부끄럽기만 하다. 원래 다정다감한 표현을 잘 안하시는 아버님은 요즘들어 더 심해지신 어머님을 힘들어 하시고, 아버님도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나인데도 어머님의 행동을 다 받아주시는게 힘드신게 당연한데...나도 안타깝고 형님도 안타깝고... 

 정부의 정책으로 노인돌보는 사업을 한다고 많이들 다닌단다. 작년에는 어머님이 정신도 온전하셨기에 생각도 안 해 봤는데 요즘은 그거라도 신청을 해봐야 하나 하고 알아보고 있다. 그치만 치매라는게 왔다갔다 하는거고 특히 밤에 심하다니 주간보호를 신청할 수도 없고 야간보호를 신청할 수도 없고.그럴바엔 모셔오는게 나은데 그럼 아버님도 같이 오셔야 하는데 안오신다 할 꺼고 두분을 괜히 떼어놓을 수도 없고 참 복잡하다.형님은 일하시느라 바쁘고 시골집에 아버님이 같이 계시니까 아버님께 맡겨야 한다고 하는데 난 정말 아버님께 고개조차 들 수 없다. 멀리는 있지만 애들만 키우는 내가 모셔야 되는게 아닌가 하고. 하루에도 열두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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