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일공일삼 40
캐서린 패터슨 지음, 이다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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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았지만, 질리는 행진에 참가한 인기 스타 같은 표정을 지으며 학교 가는 길 내내 아그네스를 무시했다. 행진에 참가한 인기스타의 표정이란, 멍한 눈으로 먼 곳을 응시하며 가까운 거리에 있는 그 무엇에도 초점을 맞추지 않는 표정이다.
"있잖아, 나 너희 집 옆 블록에 살아."
경사났네.
"매일 데리러 올게. 알았지?"
이 얄미운 녀석은 자기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것조차 눈치 채지 못했다.-77p쪽

"정오에 교사 휴게실로 가져가서는 이십 분간 독창적으로 욕설을 해 댔지. 오랜만에 아주 후련했어."
선생님은 영화[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컴퓨터처럼 미쳐 버린 듯했다. 질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쪽으로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해리스 선생님은 미소를 지을 뿐 질리를 세우려 하지 않았다. 계단에 다다르자 질리는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창적으로 욕설을 해 대며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뛰었다. -102p쪽

...내가 여기 머물 작정이었다면 저 물렁한 꼬마를 사나이로 만들 텐데. 하지만 머물 수 없어. 머물렀다간 나까지 물렁한 바보가 될 거야. 딕슨 씨 집에서 그랬던 것처럼. 딕슨 아줌마가 안아 주고 다정한 말을 하는 바람에 속았던 거지. 난 그 아줌마를 엄마라고 불렀어. 울고 싶을 때는 아줌마 무릎에 기어 올랐지. 빌어먹을! 내가 친자식과 다름없다고 하더니! 플로리다로 이사하면서 날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버려 놓고 가 버렸지. 지금은 물렁해질 수 없어. 내가 어느 누구의 친자식도 아닌 지금은. 이집 저 집 돌려 가며 갖고 노는 장난감인 지금은.-120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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