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추장
수잔 제퍼스 지음, 최권행 옮김 / 한마당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삽화가 참으로 눈을 사로잡는 책이다. 미국의 제 14대 대통령인 피어스 대통령은 시애틀추장의 연설에 감동해 미국의 한도시를 '시애틀'로 지었다고 한다..바로 그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에 나오는 그 도시 말이다. 이책의 글과 그림을 그린 작가 수잔 제퍼스는 일찍부터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사람의 그림이 어디서 본듯해서 책을 뒤져 봤더니 과연 [히어와서의 노래] 라는 책을 보았었다. 그책에도 인상깊은 그림과 시인 롱펠로우의 시가 곁들어져 있었다.

일찌기 아메리카는 우리모두가 신비스럽고 현명하다고 인정하는 인디언들의  생활터전이었다. 하지만 이책에 쓰인 표현을 빌리자면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시간만큼도 채 안되는 사이에(이 표현이 정말 가슴에 와 박힌다)  백인들이 몰려와 그들을 죽이고 그들이 살던 곳에서 내?아 일정한 곳에서만 인디언들이 살게 했다.그리고 그런 인디언들과의 일방적인 전쟁이 끝날무렵 인디언들에게 가장 존경받던 시애틀 추장과 백인대표는 협상을 하게 되었다.  이는 미국정부가 인디언 연맹국으로부터 땅을 사려는 것이었다. 시애틀추장은 일어서서 연설을 하기 시작한다.

당신들은 돈으로 하늘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들은 비를, 바람을 소유할 수 있다는 말인가?

.................

........

언젠가 내 아버지가 내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나는 나무들 몸 속에 흐르는 수액을

내 혈관을 흐르는 피처럼 잘 알고 있노라고.

우리는 이 땅의 일부이고 이 땅은 우리의 일부라고

대지 위에 피어나는 꽃들은 우리의 누이들이라고

...............

.......

내 조상들은 내게 말했다.

우리는 알고 있지, 이 땅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우리가 이땅의 일부란 것을.

...............

.......

우리는 알지.

세상만물은 우리를 하나로 엮는 핏줄처럼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우리들 사람이 이 생명의 그물을 엮은 것이 아니라

우리는 단지 그 그물 속에 들어있는 하나의 그물코일 뿐.

우리가 이 그물을 향해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은 곧바로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하는 일.

 

 

 

 

이 책은 당시 시애틀추장이 편지를 썼던 것인지 연설을 했던것인지 모를  글들이 전해 내려와 작가가 원문을 조금 수정하여 책으로 만든 것이다. 시애틀 추장이 말하려고 했던 것은 욕심이 부르는 것들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인디언들의 생각처럼 자연과 우리를 동일시하는 인식이 이제사 피어나기 시작해 환경을 되돌아보게 된 것이다. 늘 사람들은 늦게 알아차린다. 욕심에 눈이 멀어...이런 인디언들의 현명한 생각을 듣고 있노라면 어쩜 인디언들의 영혼에는 신만이 아는 걸 미리 넣어준게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