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캐더린 패터슨 지음, 최순희 옮김, 정태련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2월
구판절판


어떻게 하면 알아듣도록 설명할 수 있을까? 숲 속의 떨리는 생명의 힘을 손을 내밀어 붙잡고 싶지만, 그것은 매번 종이 위에 마른 화석만 남긴 채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달아나 버렸다. -68P쪽

제시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선생님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위로 치켜올린 안경 너머 마이어즈 선생님의 가느다란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있었다. 그 순간 제시는 자기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레슬리 때문에 제시는 마이어즈 선생님과 함게 지하실 복도에 나란히 서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너무나 기이한 광경이어서 제시는 눈물 대신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202P쪽

수요일 밤 제시는 침대에 누워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모든게 잘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제시가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두려움이 밀려왔다. 레슬리에게 테라비시아에 가지 않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레슬리도 빌과 함게 일을 해야 할때는 자신이 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학 말했고, 그 때 제시도 그것을 따지지 않았다. 숲에 가는 것이 두렵다고 털어놓는 것이 꺼림칙한 것은 아니었다. 두렵게 여겨지는 그 자체가 꺼림칙했다.
메이벨의 퍼즐을 보니 눈과 “ƒ과 턱이 있어야 할 자리가 커다랗게 비어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니 마치 제시 자신도 무언가 커다란 한 조각이 모자란 채 만들어진 애처럼 여겨졌다. 인생을 배짱도 없이 살아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팔 하나가 없이 태어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그 날 밤 제시는 무섭게 쏟아지는 빗소리에 거의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골짜기의 물이 아무리 깊어져도 레슬리는 여전히 건너가고 싶어할 테니까. -152p쪽

'화장.'
제시의 머리 속에 무언가 '찰칵' 소리를 내며 켜졌다. 그것은 레슬리는 가 버렸다는 뜻이었다. 재로 변했다. 두번 다시는 볼 수 없다. 죽은 모습조차도. 절대로......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레슬리는 그에게 속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아닌 제시 자신에게. 그런데 아무도 그에게 물어 보지도 않았다. 아니, 말도 해 주지 않았다. 이제 그는 두 번 다시 그애를 만날 수가 없는데, 그들이 하는 것이라곤 우는 것뿐이었다. 레슬리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들은 레슬리를 위해 울고 있는 게 아니었다. 단지 자신들을 위해서......-185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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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3-0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요즘 영화로 하는거 아닌가요?

해리포터7 2007-03-09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파시오나리아님. 넵 맞아요. 영화도 참 재이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