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를 잡으러 간 두 왕자 최하림 시인이 들려 주는 구수한 옛날이야기 1
최하림 지음, 서선미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오늘 딸래미가 골라 든 책..이런책은 무조건 집어들고 온다. 왜? 책 안 읽는 나의 공주가 골랐으므로.흐흐흐

예나 지금이나 아버지에게 사랑받는 자식은 딸래미이다. 그 운명은 임금이라도 피해 갈 수 없는 듯.. 두 왕자를 제치고 아름답고 총명한 외동딸인 공주는 임금님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그 사랑은 결국 사윗감을 임금님이 직접 찾아 나서게 만든다.  백성들의 삶의 터전인 저잣거리로 나선 임금님은 비가 오는날을 기막히게도 잘 알아맞힌다는 김생이라는 젊은이를 만나게 된다.  행색은 꾀죄죄 하지만 구중궁궐에서만 지내던 임금님이 첫눈에 어떻게 알 수 있으랴..그사람 됨됨이를...그저 천기를 내다볼 줄 아는 사람은 꾀죄죄하게 몸을 숨기나 보다 하고 짐작만 하고 대뜸 대궐로 데려간다.

과연 김생이 예언한 대로 다음날 아침 장대비가 쏟아진다.  김생을 공주와 결혼 시킨 임금님은 너무나 기뻐했다. 하지만 언제고 천기를 보아 자신과 백성을 놀래켜주겠지 하는 기대감은 서서히 무너지고 만다. 그래서 더욱 김생이 못마땅하기만 하고.. 게다가 알고보니 지독한 옴쟁이였던 것이다. 그러니 매번 비가 올라치면 온몸이 근질대어서 잘도 알아맞춘것이었다. 때마침 그걸 들은 임금은 천기를 본거라 착각한 것이고 말이다.

너무나 소중한 공주가 옴쟁이의 아내라니 기가 막혀하는 아버지의 마음..정말로 기가 막힐 것이다. 내가 언제부터 부모였다고 이런식의 이야기를 보면 결국엔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골라준다고 골라서 결혼을 시켰더니 아무능력없고 오직 자기자식 치마폭에 싸여 하루하루를 보낸다니...에구 사윗감에 대한 너무 큰 기대는 큰 배신감으로 임금님의 분노를 산다.

딸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이 골라놓고도 자신의 잣대에 맞지 않아 죽여버리려고 하는 임금님과 임금님의 명령으로 하나뿐인 누이동생의 남편을 죽이러가는 왕자들.. 기막힌 술수가 다 동원되어 결국엔 김생은 목숨을 부지 하게 된다.  총명하던 공주는 지아비를 지키기위해 그 모든것을 꾀하였고 끝내는 임금님을 깨달게 만든다. 

이렇듯 자식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너무 과하면 욕심을 내게 된다..제발 이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할텐데 지금도 혹 이런실수 따윈 하고 있지나 않은지 내 자신을 돌아다 보아야 겠다. 과연 우리 선조들의 이런 이야기는 해학이 깃든 탈무드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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