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흑색 수배 1 - 법의관 ㅣ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0
퍼트리샤 콘웰 지음, 김백리 옮김 / 노블하우스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죽음의 닥터를 읽지 못하고 카인의 딸을 읽어버린 나는 이책을 들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있는것 부터 빨리 읽어버려야겠다고 결심하고 이책을 집어들었다..드물게 5일이나 걸렸다.
프롤로그에선 벤턴 웨슬리의 편지가 실려있다. 이미 죽었다던 그가 어떻게 편지를 쓴건가 당황해서는 서둘러 읽어보았고...이럴땐 꼭 내가 케이가 된 심정이라니까.하하하..
벤턴의 편지엔 그의 위로가 들어있었다. 이미 죽은 사람이 1년밖에 안지나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겨진 사람들을 염려하고 돌본다고 말하다니.. 난 이해되지 않았다. 그걸 읽어보는 이의 가슴을 또다시 찢어놓는 짓이다. 이것으로 케이가 벤턴의 죽음을 극복해나가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다이안 브레이라는 또다른 여자가 등장. 케이를 질투하고 음모를 꾸민다. 일찌기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했던가. 케이를 내쫓으려고 부하들을 시켜서 온갖 지저분한 일을 다 시킨다.
작품후반부에선 마리노의 시나리오가 또 한번 충격을 주는데 마리노 또한 벤턴을 그리워 하고 그의 죽음을 분통해 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하는 부분이다. 그걸 읽는 순간 나도 혹하여 정말로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간절히 바랬었다. 하지만 콘웰은 여지없이 내 소망을 비웃고 말았다. 케이를 프랑스에서 만난 인터폴 요원과 사랑에 빠지게 만들다니.. 그남잔 이제 30대에 들어선 엄청나게 연하의 남자인 톨리.. 마리노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돌아버린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아마 케이가 벤턴을 배신했다기 보다(그는 이미 죽었으므로) 케이가 그렇게 쉽게 자신을 내던져서 화가나서였을 것이다. 마리노는 케이를 무척 아끼니까...그 감정은 사랑이상인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그들이 수없이 죽음앞에서 함께 했고 서로를 너무 잘 아니까..그런 책임감이 있으리라.. 마리노의 분노는 나에게도 엄청 위안을 주었다. 아마 난 심하게 도덕적이거나 너무 고정관념에 파묻혀 지내고 있나보다..내가 마리노가 된것 마냥 화를 내고 있으니...하지만 사랑의 감정은 강물 같은것.이미 흘러가 버린건 잡을 수 없는.. 케이가 이젠 벤턴에게 구속 받지 않는다는걸 이제는 그의 죽음에서 헤어나올 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설정인 것을 나는 안다. 그런데 내가 알던 케이가 그토록 아찔하게 아름다웠었나?-.-+ 톨리의 한마디한마디에 상처에 바르는 연고라도 발라져있었던 것일까? ㅎㅎㅎ 하여튼 이야기를 이렇게 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콘웰이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