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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장폴 뒤부아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프랑스 소설의 새로운 브랜드로 통하는 장폴 뒤부아 신드롬!
씹으면 씹을수록 배꼽 빠지는 프랑스식 유머의 결정판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의 느낌?
'타네 씨가 농담을 잘하나 보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타네 씨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평범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타네 씨는 자기 앞으로 떨어진 저택을 상속받는다. 하지만 이 저택의 상태는 수리가 필요한 상태. 이 집은 고치기만 하면 정말 훌륭한 집이 될 거라는 생각에 가지고 있던 집까지 팔아가며 이 집의 수리를 시작하기로 한다.
하지만 인생이 내 뜻대로 된다면 그것이 인생인가?
기와공, 굴뚝 수리공, 미장공, 보일러공 등 이 작품에 등장하는 노동자들은 과장되기는 했어도 우리네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을 공감하며 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타네 씨의 모습에 안타깝고 불쌍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러한 경우를 살아가면서 한두 번씩은 꼭 겪기 때문이다(안 그런 사람들은 너무 편히 살았음=_=).
수리를 할 땐 오랜 세월에 걸쳐 그 안에 자리 잡은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해서 하루하루가 지나고 한 해 한 해가 지나면 집과 그 안에 사는 사람 사이에는 특별한 우정이 싹튼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그런 우정이. 그때 우리는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으리라. 이 집이 절대로 우리 것이 될 수는 없지만, 우리를 평생토록 든든하게 지켜 주리라는 것을.
개중에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날강도 같은 사람도 있으며, 또 어떤 사람은 명예를 중시해 자신의 실수를 용납 못 하고 돈을 받지 않는 사람도 있다. 정말로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저자인 장폴 뒤부아는 잘 표현해내고 있다. 타네 씨가 겪는 사건들을 하하하하 소리 질러가며 웃는 한편, 또 타네 씨가 불쌍해, 라며 동정까지 보내게 만드는 저자의 글력에 감탄하였다.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인간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의 저력을 지금 한번 만나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