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잡학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왕잉 지음, 오혜원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말 잡학 사전>을 처음 발견했을 때,

그래 바로 이거야!를 외치며, 

두 권을 바로 구매해서 조카에게 선물로 주고 저도 읽었는데요,

평소에 쓰면서도 뜻은 몰랐던 수많은 단어들을 알게 되니 재밌더라구요.


 


 

철학은 우리말 보다 두께가 약간 얇지만, 딱 봐도 철학 느낌이 물씬 풍기는 표지에요.

이번에 가장 좋았던 것은 <우리말 잡학사전> 보다 주제별로 묶여 있다는 점이었어요.

철학자들의 모음집으로 생각하고 펼쳤는데

각 7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같은 철학자가 또 등장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지루하지 않았던 요인이 아닌가 싶었어요.


 

 

첫 장부터 심쿵했던 문장!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소크라테스-



 

1. 도대체 철학이 뭐지, 철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2. 철학자들의 유쾌 통쾌 에피소드

동서양의 다양한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들어 있어서 재밌었어요.


3. 철학자들은 왜 삐딱하게 생각할까 에서는 이제까지 그냥 읽고 받아들였던 철학들이

역설, 부정, 무엇인가를 따라 그들의 생각을 핵심적으로 풀어냈는데, 어렵지 않아서 좋았어요.


4. 철학자의 품격 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니체, 공자, 순자, 한비자 등등

그들의 지혜와 삶이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나와요.


 

 

사진이나 초상화, 그림이 책 전반에 걸쳐서 많이 보입니다. 

니체가 사랑했던 여인의 얼굴은 첨 봤네요. 그림이 아닌 사진이라 더 좋았어요.


5. 세상을 뒤흔든 이 한마디 는 철학 명언 모음집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알고 있었던 유명한 말도 있고, 가슴에 묵직하게 들어오는 명언도 있네요.


"절제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유인이 아니다."


"지옥은 다름 아닌 타인들이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6. 세상의 모든 철학 에서는 철학 학파에 대해 나오는데,

이름은 알고 있는 양명학파, 피타고라스학파, 범신론, 유물론 외에도 묵가, 유가 사상 등등

많은 학파의 영향력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독성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7. 한방에 끝내는 철학 용어 는 정말 핵심만 쏙-쏙- 뽑아서 담아주었네요.

심오하고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읽다 보니 이해가 잘 되었어요:)


 

사전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동서양의 철학을 재밌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구성과 흐름이 장점이었습니다.

사람이 아닌, 주제별로 묶은 점은 진짜 좋았어요~

다 읽고 보니, 철학을 공부했다는 뿌듯함이! ㅋㅋ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영어 잡학 사전>도 있다는데

시리즈로 다음엔 어떤 내용으로 나올지 궁금하네요.


세트로 행사를 하게 된다면 선물용으로 사고 싶어요.ㅋㅋ

표지가 예뻐서 책장에 두면 책 간지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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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임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임재희' 작가의 애도 소설집 이라는 문구를 보기 전까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라는 제목만으로 힐링을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했더랬다.

표지에 숨겨진 홀로의 쓸쓸함은 보지 못한 채, 그저 한가로운 여유로움을 떠올렸으니 큰 착각이 아닐 수 없었다.

시작부터 전혀 내 생각과 달랐던 소설을 펼치며 폴의 하루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폴의 하루는 9개의 단편 중 하나일 뿐이었다. 책의 중반쯤에 가서야 만나 볼 수 있었던 폴은

한국인 엄마를 둔 외국인이다. 폴의 시선으로 보자면 한국이 외국인 셈이지만.

한국에 와서, 바쁘다를 외치며 살아가는 팍팍한 일상에 찌든 사람들과 부딪히고,

작은 농담에도 정색하고 마는 여유 없는 한국인을 보며 불편함을 느끼지만,

정작 더 큰 불편함은 이런 사람들과 자신이 어떻게든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그것이 한국인 엄마의 존재 때문인지 아니면 무엇 때문인지 답은 나오지 않았다.

제목 그대로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또한 속해있는 폴의 이야기다.



 



단편들 중 <동국>과 <로사의 연못>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첫 번째 <동국>은 성실한 남편을 감전 사고로 잃은 부인이자 한 여자의 이야기이며, 그녀의 진짜 이름이다.

어려운 형편에 딸까지 사고로 보내고, 폐인처럼 사는 아들을 둔.. 숨죽인 삶을 사는 여인이다.

친척들조차 박복한 형편을 외면하는 외로움을 맛봐야 했던 동국은

누구도 외면한 인생의 무게 너머로 사라져버린 자신의 자아와 정체성을 찾아 처절하게 소리친다.


"형님도 이제 나를 동국아, 그렇게 불러줘요. 이제는 다 벗어버리고 싶어요.

세욱이 엄마라는 것도, 세미 엄마라는 것도.

나는 그냥 최동국. 예전에는 부끄럽고 남자 이름 같아서 안 썼는데, 동국,

최. 동. 국.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해요."


처연한 세월 뒤로 사라진 그녀의 젊은 시절,

환한 얼굴을 떠올리는 회상은 긴 여운을 남겼다.


 

 

두번째, <로사의 연못>은 이 책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날것의 단어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왔다.


새로 이사 온 동양인 젊은 부부의 예쁜 이야기가 아니었다. 

부인 로사가 마뜩잖아하는 줄 알면서도 남편은 뒷마당에 작은 연못 만들기를 감행한다.

부인 로사는 우연히 말 많은 이웃집 할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로사는 아름답고도 슬픈 이름이지요. 알고 있나요?


알고 있군요. 로사는 원래 이사벨라라고 불렸던 성녀지요.

그녀의 자태가 너무도 아름다워 로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지요.

주위에서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일이 많아지니까 고행을 위해 후추로 얼굴을 문지르고 다녔대요.

모두에게 아름다웠지만 그녀에겐 오히려 족쇄가 되었던 거지요.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꽁꽁 묶고

자물쇠를 채운 다음 열쇠를 우물에 던졌대요. 대단하지 않나요?

그래서 성녀가 되었던 걸까요?


로사네 꿈을 꿨어요. 막 집을 짓고 있을 때였지요.

땅을 파더군요. 아주 깊게.

그런데 그곳에서 물이 계속 솟는 거예요.

아주 맑고 깨끗한 물이었죠. 물론 좋은 꿈이겠죠?

아, 한 가지 더. 원숭이가 한 마리 나무에 올라가 앉아 놀고 있었어요.

많이 늙은 원숭이였지요. 원숭이는 무슨 의미일까요? 동양 사람들은 해석을 잘한다면서요?"



검은 구덩이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남편은 더 깊이 팠다. '오래전 화산재 때문에'라는 말과 함께.

하지만 검은 흙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로사의 표정은 굳었지만

무덤, 동굴, 시체, 내장이라는 단어들과 함께 맹렬한 호기심이 솟구친다.

검은 물. 정체를 알 수 없는 뼈의 발견. 경찰에 신고.


죽어서 썩은 비린내 나는 잉어를 보며

죽은 여자의 몸에서 데어낸 자궁처럼 여기는 로사의 섬뜩한 내면.

연못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남편..



 

* * *

이 책에 담긴 소설 모두 나름의 깊이를 가지고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로사의 연못>은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끝없는 검은 늪 속으로 빠지는 기분이랄까. 도저히 빛이 떠오르지 않았다.

적나라한 표현이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그녀의 내면이 무섭다.


다 읽고 보니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존재감을 느끼고자 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그들의 아픔을 애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 이상과 행복을 꿈꾼다.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은 고독을 안겨주지만 말이다.


그들의 고통으로 행복을 느끼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너무 소소해서 느끼지 못했던 작은 기쁨들이

가장 큰 행복임을 다시금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시간이었다.


모두 담아두기엔 조금은 무겁지만

그 속에 담긴 그들의 인생과 삶의 찾아가는 여정의 여운은 길게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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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2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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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권 <불의 여왕>을 읽었어요!!!

꺄아아아악~~~~

책의 여운이 가시질 않아 감정적인 리뷰가 되고 말았습니다 ㅋㅋ


 


 

1권 <백 번째 여왕>을 단숨에 읽고 난 후, 여주인공 '칼린다'와 '아낙 장군'의 위험한 로맨스에 빠졌답니다~

흥미진진한 판타지가 폭풍같이 밀려와서, 책을 놓아야 하는 순간이 매번 안타까울 지경이었다죠ㅋ

꽤 두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빨리 읽기는 첨이었어요. 독특한 스토리 때문에 호기심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폭군 '라자 타렉'의 백 번째 여왕으로 선발되는 과정부터 피 튀기는 시합이 벌어져요. '칼린다'는 원치 않았지만 우승합니다.ㅠ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진정한 여왕의 자리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죽음의 토너먼트에서 이겨야 했지요.

그 과정에서 질투심 많은 첫 번째 여왕까지 굴복시키며 영광의 서열 1위 '킨드레드' 자리를 단번에 오르게 됩니다.

칼린다의 출생에 숨겨진 비밀 또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죠. 신과 인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들이랄까요..


이룰 수 없는 근위 대장 '아낙 장군'과의 달콤한 사랑과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용기를 내는 '칼린다'는 정말 멋졌어요!

칼린다 일행이 목숨을 건 탈출을 성공하면서 1권은 마무리됩니다.


이어지는 2권 <불의 여왕>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잔혹 동화 같은 생각도 들었어요.

칼린다와 아낙 장군의 달달한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가혹해도 너무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네요.



 

1권에서는 '아낙 장군'의 멋진 외모와 믿음직한 매력이 상당했다면,

2권에서는 '아스윈 왕자'의 아름다운 외모와 칼린다보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다정한 배려심이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폭군이었던 '라자 타렉'의 아들이 바로 '아스윈 왕자'인데요, 복제인간처럼 흡사한 외모는 칼린다로 하여금 지난날의 악몽을 떠오르게 해요.

너무 안타깝고 마음 아플 정도로 슬펐어요..


아마존 정글을 떠올리게 만드는 배경과 긴장을 한순간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스토리의 흡입력은 1권 못지않습니다. 

수용소에 갇혀 전염병의 고통받는 백성들과 절망에 빠진 나라를 위해, 또 한 번의 목숨을 건 혈투를 해야 하는 칼린다.

그녀의 사랑과 진정한 안식처는 과연 어디일까요. 얼마나 더 피를 흘려야 만날 수 있는 걸까요 ㅠ_ㅠ


치명적인 악마의 푸른 불길에 더렵혀진 칼린다가 그 사실은 알지 못한 채, 힘겹게 탈출하면서

3권 <악의 여왕>으로 이어집니다.


신분을 넘어 자신의 사랑은 칼린다 뿐이라는 마음의 결정을 내린 아낙 장군과

그녀의 마음을 원했지만 다른 남자와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슬프게 바라만 봐야 하는 아스윈 왕자

그리고

모두가 두려워했던 폭군 '라자 타렉'의 모습으로 부활하고만 악마 '보이더'의 무자비한 살육 전쟁!!


 


 

으아니!!!!!!!!!!!!!!

3권 <악의 여왕>은 어제 나오냐며!!

진심 현기증나요ㅋㅋ 빨리 나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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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간호사 - 좌충우돌 병원 일상 공감툰
류민지 지음 / 랄라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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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병원 일상 공감툰 <안녕, 간호사>를 읽었다.

표지에서만 볼 줄 알았던 유쾌한 캐릭터는 마지막 책장까지 등장해주었다 :)

 

저자 류민지씨는 실제로 강북삼성병원 호흡기 내과에서 근무하는 7년 차 간호사다.

병원 일상을 웹툰 형식으로 페이스 북에 연재했는데, '좋아요'가 17,000명!

인기가 있으니 재미는 보장인가. 아니면, 그만큼 간호사의 리얼한 생활을 알고 싶은 사람이 많은 걸까~


 

신규 간호사의 나이가 23~24살인데 '누나'도 아닌 '이모'라는 소리를 들으며

나이 들어버린 느낌을 받았다는 말에 군인 아저씨가 생각났다. ㅋㅋ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 극강의 동안을 소유하지 않은 이상은 다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간호사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간호사의 일상으로 시작된다.

무려 2천 페이지에 달하는 전공 책도 있고, 해부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해부학 별거 없어요. 다 외우면 됩니다."라고 한다. 영혼이 탈출한 주인공 표정이 리얼하다.ㅎ

모르는 것이 많다 보니 수업을 알아듣는 것도 오래 걸렸다고.

엄청난 노력으로 실습과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거치고, 국가고시에 합격하는 과정들을 거치며 신규 간호사가 된다.



 

신규 간호사의 일상은 바쁨의 연속이다. 그래서 남친과의 데이트도 하고 싶을 때 맘 놓고 못한다.

보호자의 다독임에 눈물이 터져 나올 만큼 신입의 서투른 일처리는 부담과 압박의 연속이다.



 

이어지는 간호사 생활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 중 하나는 '태움' 이었다.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영혼까지 다 태워버린다는 그것은 일명 선배의 '군기' 같은 것이다.

신임을 가르치며 괴롭힘, 볶음, 갈굼 등으로 길들이기를 하는데, 자살한 사건이 있었을 만큼 심각한 걸로 안다.

어두운 부분이 깊게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어떠한 심정인지 전해졌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간호사 일상이 이어졌다.

실습을 나온 학생들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피해 도망가는 모습, 무단 탈출한 환자, 짬 내서 먹으려던 라면이

긴급 호출로 인해 1시간 동안 퉁퉁 불었던 사연 등등 말이다.



 

수술실 간호사들의 퇴근 모습은 안타까움 마저 들었다.

출근할 때 화장 잘 먹었다고 기뻐했지만 마스크에 눌린 자국과 퀭한 모습이 된다고;;ㅎ

간호사라면 깔끔하고 단정한 간호사복의 언니들을 생각했는데, 실상을 알고 보니 그럴 수가 없다!

그림만 봐도 얼마나 지쳤는지 느껴졌다.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

병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써,

또한 환자에게 있어서도 가장 가까운 그녀들은 진정 소중한 존재임은 확실하다.

'백의의 천사'를 꿈꾸는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은 참고서가 아닐까 싶다.


 

아무것도 모르고, 심지어 잘못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나조차도

미리 보기와 간접경험을 통해 간호사라는 책임 의식과 힘든 현실을 알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앞으로 병원 가면 간호사 말을 잘 들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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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바로 세상을 배웠다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인생 사용 설명서
황해수 지음 / 미래타임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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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귀한 자식'


다른 사람에게도 내 가족 같은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심지어 서로에게 상처 주고 막 대하는 가족도 있다고 하는데 말이다.

집에서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전혀 몰랐던 세상.

'사회'와 '직장'이라는 곳에 대한 생생한 리얼 후기를 만나보았다.


 

<나는 알바로 세상을 배웠다> 표지에서 저자의 당당함마저 느꼈던 나는

많은 알바 경험이 없었기에 더욱 호기심이 돋았다.

알바 스펙이라는 것도 과연 존재할까. 알바만으로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해결될까.

직장인보다 여유로운 시간과 자유로운 삶일까.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27세의 27개 알바 경험을 책으로 낸 저자의 이름은 황해수 이다.

친구 따라 우연히 면접을 가면서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정불화를 겪으며 소심했던 성격 때문에 낯을 가리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일부러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일하기를 바랐고, 힘든 일도 찾아서 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은,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교과서가, 선생님과 교수님의 가르침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적성에 맞는 직업은 어떤 것이며

어떠한 일을 할 때 행복한지를 하나하나 찾아 떠나는 저자와 함께 하다 보면

직업에 따라 얼마나 많은 차별과 무시를 감당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옷과 외모만 바꿨을 뿐인데도 확연히 달라지는 상대방의 태도는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조심스러워졌다.

앞으로 어딜 가나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쓸모없는 직업은 없다.

모두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뿐인데,

어느 곳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차별이 너무 심했다.


돈을 주는 자와 물건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 사이에

최소한의 매너조차 없는 상황들이 많았다. 돈을 가진 만큼 인성도 따라주면 좋으련만.

돈을 가질수록 이기적이 되는 사람이 있다. 일명 '갑질'이다.


저자는 단기 알바를 제외하고도

고깃집, 패스트푸드점, 전단지, 닭갈비, 뷔페, 야식 배달, 웨딩홀, TV 공장, PC방, 농작물 수확,

가요방 웨이터, 물탱크 청소, 고시원 총무, 짝퉁 가방 판매, 카드 영업, 신림동 노점상,

콜센터 상담원, 박람회 진행 요원, 담배 설문조사, 아파트 세대 청소, 아파트 단열시공,

초고층 빌딩 건설현장, 대기업 생산공장, 제주도 리조트 등등 다양하다.


'아파트 세대 청소' 경험담을 읽는데 정말 황당하면서도 웃겼다.

청소를 하는데 처음엔 모르고 손으로 집었던 것. 그런데 너무 많아서 줍다가 알게 된 그것이 ㅋㅋ

 

 "청소를 하는데 자꾸 똥이 나와요."

 

 


 

으메이징한 사연들과 노동자들의 억울한 사연 등등 리얼한 알바 후기는

사회 초년생과 알바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 바라보는 세상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과 차별 없는 처신처세를 배웠다.


재밌어서 2일만에 다 읽어버렸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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