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과학 - 고객을 사로잡는 오프라인 리테일의 전략, 개정판 마케팅 타임리스 클래식
파코 언더힐 지음, 신현승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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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한 임무를 띤 '추적자'들은 쇼퍼들을 추적하며 그들의 행동을 메모한다.

경계심을 느끼지 않도록 뒤가 아닌 옆에서 자연스럽게 접근하며 말이다.


추적자들은 매장 입구에서 한가롭게 서성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입구엣 매장 안으로 들어오는 쇼퍼들을 기다리는데,

그곳이 바로 '추적'의 시발점이다.


추적자는 매장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전혀 모르는 쇼퍼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의 행동을 빠짐없이 기록한다. _19p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방대한 데이터들이 한 곳에 모인다.

인간의 행동 방식을 연구하면 많은 곳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마치 스파이 작전 같아서 흥미로웠다.


각각의 코너를 이용하는 고객의 비율, 광고판의 위치,

고객들이 멈추는 위치와 상품을 어떻게 다루는지 등등

모든 것이 관찰 대상이 된다고 한다.


각 매장은 고객을 얼마나 고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까.

진열대의 순서와 높이에 따라 매출이 춤을 춘다.

브랜드의 영향력은 차츰 약화되고 있다고 한다.

바로 상품의 다양성 때문이다.


<모든 결정이 새롭게 이루어지며, 그 무엇도 당연시되지 않는다.>


이 책은 개정판이다.

저자는 자신의 책이 이렇게 전 세계에 오래 살아남을 줄 몰랐다고 한다.

시대가 바뀌어 달라진 내용을 고치고 보강한 것이다.


쇼퍼들의 특별한 요구에 부응하는 소매 환경을 구축해보자.

그러면 매장은 저절로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이 쇼핑 경험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것이다. _71p


2부는 쇼퍼들의 동선과 법칙, 길들일 수 없는 본성이 나오고

3부에서는 고객의 차이를 배려하는 법을 알아본다.

가령 남성의 쇼핑 콤플렉스 (쇼핑을 귀찮아한다, 관심 있은 물건에만 반응한다 등)

여성과 노년, 아이들이 쇼핑을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이는지를 알려준다.

(노인에게는 큰 것이 작은 것보다 아름답고, 아아들은 쇼핑이 놀이와 같다)


4부는 상품을 만지고 싶어 하는 본능과 느끼기에 소유욕이 일어나는 감성,

마법 같은 상품 배열에 대한 과학이 나온다.



 

읽어 보고 싶었던 내용이 드디어 5부에 등장했다.

각국의 쇼핑 시장과 쇼퍼들의 특징, 쇼핑 노하우가 나오기 때문이다.

저자가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체험한 경험기였다.

문화, 경제적 수준, 기후에 따라 엄청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놀라웠던 건 '두바이'였다.

찌는듯한 더위와 모래가 가득한 돈 많은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현재 두바이 전역에서 엄청난 쇼핑몰들이 탄생하고 있다고 한다.


<고객을 사로잡는 오프라인 리테일의 전략> 


10달러의 입장료만 내면 파카를 제공해주고

세계에서 가장 큰 냉장고에서 핫초코를 마실 수 있도록 해준다.

70달러를 내면 스키나 스노보드를 대여해서 탈 수 있기에

4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환상의 맛 선사한다.


저자가 좋아하는 새로운 쇼핑몰은 전설적인 이슬람 여행객의

이름을 딴 '이븐 바투타'라는 곳인데 각각의 구역에는

실크로드에서 안달루시아에 이르는 14세기 다양한 건축물이 있다고 한다.


경탄은 기본이고 역사적 교훈도 담고 있다고 하니

두바이에 여행을 간다면 꼭 들러보고 싶다.


<감각과 유혹이 있는 쇼핑의 과학

& 더 넓은 세상으로 확대된 쇼핑의 과학>


브라질의 다슬루 백화점도 인상적이었다.

개인 정용 탈의실이 있으며 여성은 자신이 고른 의상이 딱 맞는

사이즈로 준비가 되어있고, 갈아입는 구간에는 각종 보석류가 진열되어 있다.

세트로 착용해 볼 수 있으며 성형외과 의사, 응접실, 약국, 휴가 설계자 등

쇼핑의 다양화가 상상초월이었다.


남성 코너에서는 의류는 물론 남성 완구, 모형 자동차와 기차,

무선조종 헬리콥터, 노트북들이 있는데 으리으리함은 기본이므로,

스포츠 의류 코너로 가면 볼보 SUV부터 실물 크기의 헬기까지

초대형 모형을 구경할 수도 있다고 한다.

단, 빈부격차가 심하다 보니 씁쓸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일랜드, 상파울루 등 전 세계 쇼핑몰을

구경할 수 있어서 재밌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고객을 사로잡는 전략을 배우고 싶다면 2부와 3부를 집중 공략하고,

달걀 모양의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주기 시작했을 뿐인데 대박을 친

매장의 경우처럼 이벤트의 아이디어를 적용하고 싶다면 4부를 참고하자.


저자는 연간 150일, 이곳저곳을 넘나들고 있다고 한다.

항공기로 이동한 거리는 얼추 650만 킬로미터;;;

진정한 비즈니스 전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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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나침반 역사 속의 위인들 - 외교관의 눈으로 보고 역사학도의 발로 쓴 역사, 리더십 지침서
이강국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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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 이야기, 그중에서도 위대한 인물을 만나면 가슴이 웅장해진다.

특히 이 책을 주목한 이유는 저자가 '중국 주재 우리 대사관'과 '총영사관'에서

오랜 외교 활동을 했다는 경력 때문이었다.


최근 '동북공정'으로 중국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훼손하고 갈취(?) 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에 저자가 중국 땅에서 직접 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보고,

역사 문화 현장 보전 사업을 비롯한 선열들의 업적을 위해 노력하며 느꼈던

우리 선조의 혼이 서린 영웅적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는 점에서

다른 책과의 차별성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 책에는 8명의 위인들이 나온다.


ㅡ문장가로 한중 교류의 상징이 된 '최치원'

ㅡ외교 담판으로 거란을 물리친 '서희 장군'

ㅡ몽골 침입, 대몽항쟁에 맞선 무명의 '김윤후 장군'

ㅡ백성을 위한 한글을 창제한 성군 '세종대왕'

ㅡ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장군 1위 '이순신 장군'

ㅡ실학 사상을 집대성한 '정약용'

ㅡ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끈 '백범 김구'

ㅡ초대 대통령 '이승만'


어느 한 분도 놓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다른 위인들도 함께 나오니 반가웠다.


서희 장군은 당시 고려가 거란족의 침입에 맞서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강감찬 장군'과 함께 같은 문신 출신으로 대활약을 보여준 분이라고 한다.

한 가지 고백하자면, 이 책을 보기 전까지 강감찬 보다 더 몰랐던 인물이었다ㅠ


굽힘없는 군신의 도리를 보여주며, 확고한 명분을 세워 깔끔한 담판을

이끌어내는 모습에 지략이 뛰어나다는 제갈량과 견주어도 될만큼

뛰어난 역사 인물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올랐다.


서희 장군은 국제 정세에 밝았고 상대방의 목적과 취약점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았다. 일찍이 송나라에 사신으로 가 본 적이 있어

송나라와 거란 양국과의 관계와 거란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을 등불처럼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정세를 꿰뚫어 보는 깊은 통찰력으로 거란의 속셈을 알아차렸다. _79p


이야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희 테마파크'를 소개한다던가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 칼로 살을 발라내는 고통 속에서도

거란 임금 앞에서 고려에 대한 지조를 굽히지 않은 '강조'등

파란만장한 고려의 역사는 '김윤후'장군으로 이어진다.


거란 임금이 결박을 풀어 주며, '내 신하가 되겠느냐?'고 묻자

강조는 '나는 고려 사람인데 어찌 너의 신하가 되겠느냐?'라고 항거했다.

다시 물었으나 대답은 처음과 같았으며 칼로 살을 발라내며 물어도

대답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_89p


 

훈민정음 이야기에서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의 평가가 찬사에 이르러 뿌듯함을 느꼈다.

특히 램지 교수의 언급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잘 설명하고 있었다.


한글의 창제는 한국뿐 아니라 현대 세계의 모든 인류에게 속한

인간적 가치를 나타낸다. 그런 보편적 가치 중의 하나는

근대 이전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이성적 사고와 과학적 방법이다.


또 하나의 보편적 가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이다.

귀족주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인 사회에서 세종은

문맹 타파의 열성적 옹호자였던 것이다. _197p


이처럼 위인들의 시대적 배경과 업적이 나오고

현재의 전문가들이 시선과 평가가 같이 실려있어서 국뽕이 아닌

진정한 감동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처음 안치된 곳은?>

'관음포 이락사'이다.

이순신 장군이 떨어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흑백이지만 사진이 실려 있어서 처음 봤다. 코로나가 끝나면 꼭 가보고 싶어졌다.

'큰 별이 바다에 떨어졌다'라는 뜻을 가진 '대성운해' 현판이 걸려 있다고 한다.


 

<고려사>, <동국이상국집>, <세종실록>, <조선왕조실록>, <징비록>을 비롯해

이순신 장군의 장계와 비문 등 다양한 내용도 실려있어서 좋았다.


책이 두툼해서 망설여졌지만, 펼치는 순간 사라졌다.

흥미로운 역사의 흐름을 보는 내내,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소장 또한 의미 있는 책이다.


* 종이질이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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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장르 글쓰기 특강 - 소설·웹툰·영화·드라마, 어디에나 통하는 작법의 기술
김선민 외 지음 / 와이즈맵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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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작가들의 노하우와 꿀팁 그리고 힘든 작가의 길을 가려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조언이 나와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장편쓰는법 #단편쓰는법

#독자의마음을사로잡는캐릭터


판타지, 무협/ SF / 호러 / 로맨스 / 미스터리, 팩션의 구성입니다.

저는 호러가 가장 궁금했어요ㅎㅎ 그다음이 무협, 미스터리였는데요

그냥 처음부터 다 읽어보니 공통된 점이 느껴졌습니다.

바로 꾸준한 노력 '버티는 글쓰기'였어요. 일명 엉덩이의 힘!


문장력을 늘리려면 좋은 문장을 많이 읽어야 한다.

나쁜 문장은 피하는 편이 좋다.

나쁜 문장을 많이 읽어서 물들면 빼내기가 정말 어렵다. _112p


 

웹소에서는 장면 연출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폰으로 보는 한 화면에 넣는 글자 수와 빠른 전개 법,

서술, 묘사, 대화의 비중을 조절하는 법이었어요.

장면 연출의 핵심은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공간>이라는 점!


내가 쓰고자 하는 장면의 무대를 꾸미는 셈인데

그 장면에서 어울리는 공간이 카페일지, 산속일지, 동굴일지,

던전일지 등등 되도록 다양한 공간들을 파악하고 머릿속에

이미지화 해놓는 것이 좋다. _66p


<재미있는 호러 소설은 어떤 클리셰를 갖고 있을까요?>


당연히 첫 번째는 무서워야 하고,

독자를 무섭게 만드는 '공감'의 요소를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 ㅠ


사람마다 느끼는 공포가 다르기 때문에 호러의 장르는

보편적인 요소가 없다는 것이 정석이었으므로 저자는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찾아낸 공통점을 모아보면

현실성이 기본이라는 것. 동시대의 생생한 공포를 이용할 것.


<장르에는 장르만의 문법이 있다>


가장 좋았던 건 <호러의 세부 장르별 클리셰>였습니다.

막연한 공포 소설이 아닌 구체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어요.

하우스 호러/ 오컬트 / 심령 호러/ 크리처 / 코즈믹 호러/

슬래셔 / 좀비 외 마니악 한 장르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야기는 사건으로 시작하라>


뚜렷한 특징을 잡고 써야 하는 이유는

독자들이 호러 소설에서 원하는 '아는 맛'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라고 해요.

마니아들의 시각으로 기대했던 장면이나 대사가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친숙함을 더해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저는 호러 마니아라

이 설명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금세 알 수 있었어요 ㅎㅎ

개성적인 나만의 무언가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가 기대하는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아무튼, 소설 쓰기에 필요한 것은 (다시 말하자면) 인내와 끈기다.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매일 정해놓은 시간에, 정해놓은 자리에서,

정해놓은 분량만큼 쓰는 것이 이상적이다.


비슷한 시간에 밥을 먹고 화장실에 가듯

내가 소설을 쓴다는 걸 몸이 기억하게 만들어야 한다. _199p


각각의 장르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프로 작가들의 팁이 많았어요.

글을 쓰고 싶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른다면 추천합니다.


<현직 프로 작가들이 공개하는 장르 글쓰기의 A to Z>


작법의 기술이 담긴 당근과 현실을 직시하는 채찍까지!

작가의 길을 간다면 꼭 알아야 할 (각오해야 할) 당부가 있기 때문에

수많은 작법서 중에서도 눈길이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표지가 먼저 보인건 안 비밀ㅎㅎ



 

이 책을 통해

글쓰기의 방향이 구체적으로 바뀌게 되어 좋았습니다.

프로 작가들도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습작을 통해 나만의 방식을 찾아갈 수 있도록,

문을 여는 열쇠가 되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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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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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심리묘사의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한 아이의 무덤덤한 독백과 감금된 듯한 여성의 독백 그리고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의 독백이 맞물리면서 독자로 하여금 상황을 추리하게 만드는 힘이

결말까지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네요 ㅋㅋ



'기분이 어때, 레나?'


마치 죽을 준비가 되었냐고 묻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죽여도 좋다는 의사를 전달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_100p


납치된 여인과 실종된 여인은 같은 사람인 건지.

아이들은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사이코패스의 남자를 아버지라고 부르고

납치당한 낯선 여자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르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집에는 변태(?) 같은 규칙이 가득합니다.



"이제부터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줄게.

청결과 정리 정돈은 기본이야. 그 다음 나에 대한 존경심을 갖춰야 하고,

감정을 절제할 필요가 있어. 미리 말해두지만 내 명령을 거역할 경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_113p


폭력은 기본이고 정해진 시간 외에는 화장실도 못 가고요

납치범의 명령을 조금이라도 어기는 날엔 가혹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성과 아이들 모두 가차없는;;;


초반부터 범인에게서 탈출한 여성이 구사일생으로 구출되고

그녀의 딸도 함께 병원에서 지내게 되는데

경찰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아이의 반응이 참 미스터리했습니다.



한나가 속삭이듯 말했다.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었어요." _154p


말할 수 있으면서도 말을 하지 않는 모습에서 기묘함까지 느껴지는데요,

후반으로 갈수록 괴물같이 생겼을 거라고 여겼던 범인의 모습이

반전을 보이면서 호기심을 유발했습니다.

아이들도 진짜 수상해요;;;


내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할 때마다

함슈테트 박사는 말도 안 된다는 듯이 "한나!"라며 소리를 질렀다.

나를 멍청이로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


나는 절대로 멍청하지 않았다. _178p


가까스로 탈출한 주인공에게 도착한 편지는 누가 보낸 것일까요.

납치범의 정체는 과연 누굴까요.



어쩌면 미쳐가고 있는지도 몰라.


나는 머리를 무릎에 묻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오두막을 탈출해 간절하게 그리던 자유를 찾았지만

그다지 달라진 게 없었다.

호의를 베푼 이웃을 의심해 칼을 휘두를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았다. _190p


시시각각 새로운 단서들이 하나둘 나타나면서

끝까지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최대한 스포를 감추려고 하다 보니, 스토리 설명이 엉성하지만

절대 시시한 전개가 아니라는 건 확신합니다.

넘 재밌게 봤어요!


스포 당하는 만큼 노잼이니

검색하지 말고 바로 읽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도서협찬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로미하우스만 #밝은세상

 

 

 

도서협찬으로 읽었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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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의자
사쿠라 모모코 지음, 권남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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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부터 빵 터지게 만드는 작가는 대체 ㅋㅋ

<복숭아 통조림>을 재밌게 봤지만, 큰 기대는 없었는데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


전편에서 복통으로 병원에 갔을 때 엉덩이에 구멍 난 바지를 입고

원숭이 이야기를 하던 작가는, 이번 편 첫 소재로 치질을 가져왔다.

마법의 치질 연고를 맹신하며 마음 든든해하던 모습도 재밌었지만

배탈을 음악에 맞춰 묘사한 부분은 넘 웃겼다.


모르는 음악이면 그러려니 하고 넘길 텐데

이건 거의 전 국민급이라 저절로 재생되는 바람에

'풍림화산'이라는 표현과 함께 큰 웃음을 선사해주었다.ㅋㅋ


전편에서 무좀을 고쳐서 반응이 좋았다던 찻잎에 이어

이번엔 치질에 좋은 삼백초가 등장한다.

<도미 한 마리>에서는 과연 어떤 요법이 나올까.ㅎ



 

작가는 작심한 듯, 인도 여행 썰을 풀어놓았다.

좋은 점 0이라는 깨달음과 타지마할 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곳에서 겪은 일들은 하나같이 코믹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특히 작가에게 끊임없이 '채찍'을 파는 소년 이야기는

먹던 아이스크림을 뿜게 만들었다.ㅋㅋ



그런데 이 타지마할 앞에서 물건 파는 사람들이 어찌나 집요한지

나는 이상한 채찍을 파는 소년에게 한참을 쫓겨 다녔다.

채찍 따위 타지마할과 아무 관계도 없지 않은가.

내 얼굴이 채찍을 갖고 싶어 하게 생겼나.


나는 채찍 장수를 뿌리치고 타지마할 안으로 들어갔다. _67p


​'대환장' 인도 여행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채찍 소년도 저기서 끝이 아니다)

길을 물어 모두가 가르쳐준 방향으로 출발했으나 거짓말이었다던가

여행 가이드가 운전사와 가격 흥정에 실패하고 (50엔 차이로)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던가...

작가 부부는 돈을 더 주고서라도 택시를 타고 싶었했다ㅋ


<여기서 문제는?>

그들이 갠지스강의 '붉은 노을'을 보러 가는 길이었다는 점!



 

앞장서서 가던 오아사 씨는 흘끗 우리 쪽을 돌아보더니


"아~, 곧 해가 지겠네요, 서둘러요. 달리세요!" 하고 소리쳤다.


무슨 소릴 하는가, 이 사람은.


뛰어가는 오아사 씨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더는 이 사람하고는

못 다니겠다는 한탄과 함께 설움이 북받쳤다. _64p


 

그리고 그들이 건너려는 다리는

평범한 다리가 아니었다. ᄏᄏ


 

 

가장 인상 깊었던 페이지가 있다.

TV 애니메이션으로 3년간 계약했던

<마루코는 아홉 살>에 얽힌 비하인드(?) 중에서

작가로서 당당하게 밝히던 그녀만의 '굳은 의지'였다.

 


창작자는 그 창작물에 대해 전부 알고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작가의 손바닥 위가 아니면 안 된다.

그것이 바로 틀이다.


작가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작품은 어설프기 그지없다.

나는 지난 3년 동안 뼈에 사무치도록 그 중요성을 깨달았다. _124p


재밌다.

그저 가볍게 읽고 넘기는 코믹 에세이라고 하기엔

돌이켜보는 추억과 배울 점도 많은 작품이다.


마지막 남는 <도미 한 마리>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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