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도 모르면서
남덕현 지음 / 빨간소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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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출퇴근길.

광역 bus에서 잠들다가, 허겁지겁 깨어나면.

어지러움이 두뇌를 흔들어댄다.

각진 책상과 monitor가 잠든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

고드름이 쑤셔대는 것처럼, 차가운 뱃속을 달래줘야 한다.

점심 시간까지 기다리려면.

이럴 땐, bus 정거장 근처 포장마차에서 판매하는.

붕어빵이 최고!

화석이 되어버린 물고기 같은 돌판에.

아주머니는 하얀 밀가루 반죽물을 붓고.

그 위에 보랏빛 팥 뭉치를, 수저로 떠 넣는다.

Hook 선장의 갈고리가 떠오르는 쇠꼬챙이로, 불판을 돌리고.

몇분 후, 아줌마가 장갑 낀 손으로.

불판을 열으면.

황금보다 더 예쁜!!!! 

노란빛의 붕어빵이 등장한다!!

한 입을 앞니로 베어내고, 혓바닥에게 감별을 맡긴 후.

목구멍으로 넘기면!

식도를 통해, 뱃속에 전달된다!

땅의 온갖 추억을 가진, 밀가루와 팥은.

뱃속의 차가움을 들어주고, 너그로이 이해해준다.

"한 치 앞도 모르면서"는.

굴곡진 삶을 살아온, 충청도 노인들의 삶을.

"붕어빵"처럼 찰지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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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집
히코 다나카 지음, 김버들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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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집으로 가는 길.

"맛나김밥"이라는, 분식집이 개업했다.

자주 가는 떡집 옆의, 아담한 공간.

궁금해졌다.

저녁을 안 먹어서, 야채김밥 주문.

따뜻한 국물, 배추김치, 단무지와 함께.

김밥을 말아 주신 주인.

한 입 넣었는데.

김 향이 풍부하다!

플랑크톤, 바닷물, 햇볕, 어부들의.

지난한 협의의 결과물!

시중에서 파는 김에서, 맡아볼 수 없었던 향기.

주인께 여쭤봤다.

최고로 좋은 재료만 쓴다며.

광천김을 보여주셨다 두두두두둥!!!

광천김...

김 중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든다는..

비싼 김!!

김의 향을 입에 붙잡고, 가게를 나왔다.

"두개의 집"은, 광천김처럼.

아이와 부모와의 따뜻한 사랑이.

오랫동안 마음에, 향기롭게 스며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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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포토에세이
화앤담픽쳐스.스토리컬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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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처럼 몽환적이고, 잊지 못할 책!! 너무 훌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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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저널 - 제3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혼조 마사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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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래전 서래마을을 떠난, 중국음식점 "왕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방배동에서 회사를 다니던 이모가 데려갔다.

원래 이름은 "만리장성".

고동색 벽돌 건물 1층의, 작은 공간.

흰색 벽면에, 연기가 자욱했었다.

기름이 사방팔방 지져대는 소리.

목에서 카랑카랑 터져 나오는, 아저씨들의 웃음 소리.

그릇들의 달그락 거림.

앞이 뿌연 담배 연기.

가끔 갈 때마다, 배우 오현경 씨도 볼 수 있었다.

(연극 배우 오현경씨와, Miss Korea 출신 오현경씨 모두!!!)

정신 없는 이 집의 매력은, 만둣국!!

주방에서 화교 주인 아저씨가, 웍을 열심히 돌리신 후.

하얀 도자기 그릇에, 빨간색으로 칠해진 숟가락과 함께 나온다.

배추가 많이 들어갔다.

"머털도사" 결말에서, 머털도사가 묘선아씨와 떠날 때.

민들레 씨앗을 타고 가는데.

동동 뜬 기름이, 민들레 씨앗을 떠올린다.

홍일점으로 붉은 건고추 한 조각.

시원하면서도, 목구멍이 압정으로 찌르는 것처럼 톡 쏜다.

돈을 많이 벌으셔서, 새로 건물을 짓고.

"왕가"라는 이름으로 운영하셨지만.

오래 전, 문을 닫았다.

"미드나잇 저널"은, 만둣국처럼.

투철한 저널리즘을 세우려는 기자들의 노력을.

시원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묘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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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버자이너 - 세상의 기원, 내 몸 안의 우주
옐토 드렌스 지음, 김명남 옮김 / 동아시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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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가족과 함께 봤던.

Drama "사랑을 그대 품안에".

Hero는 당연히 '차인표'!!

빨래비누로 머리 감던.

백화점 계약직 직원 '신애라' 앞에 나타나서.

검지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며.

진자 운동을 몸소 가르치고-_-;;;;

Arnold Schwarzenegger처럼, force는 안나지만(지극히 개인적인 의견-_-).

부유함이 몸에 밴, 타고난 자신감을 앞세워.

사랑하는 여자를 구원(?)한다.(행복한 결혼으로써)

(가물거리는 기억력을 되살리며-_-;;)

그 후 차인표는, 단단한 육체와 강인한 정신을 가진 역할을 연기했다.

2016년말 연기 대상에서는, 잊지 못할 수상 소감을 발표했고.

(엄마는, 점점 더 말라간다며. 이상해졌댄다-_-;)

뚜렷한 가치관을 지닌 배우가 되었다.

(뻣뻣한 연기는...-_-;)

"마이 버자이너"는, 차인표처럼.

여성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가야할지.

꾸준히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책이다.

10년만의 재발간!

명성은 꺾이지 않았다!

소박하고 예쁜 꽃이 그려진 표지는.

여성들이 개척해 나갈,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


p.s. 청와대에 계신 그분은, 물러나면 이 책 좀 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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