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의 삶과 홍길동전
설성경 지음 / 연세대학교출판부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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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이 실존인물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진 것이다. 연산군때의 도적으로 나름대로 세력이 강했던 것으로 조선왕조실록을 통해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홍길동전이 바로 그 홍길동만들 모델로 했다는 것은 좀 생소한 내용이었다. 대개 허균이 홍길동전을 창작할 때 이전부터 전해지던 군도들, 예컨대 홍길동, 임꺽정 등과 7서의 난에 관여한 허균 주변의 서얼들 등을 배경으로 하여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실존인물 홍길동의 일생을 각종 자료와 전설등을 토대로 재구하면서 홍길동전이 실존인물 홍길동을 모델로 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특히 율도국 건설 부분이 실제로 홍길동이 일본 오끼나와로 진출하여 그곳에서도 민중의 영웅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토대로 이루어졌다는 주장은 꽤나 놀라운 일이었다. 오끼나와에 전해지는 전설의 주인공이 바로 홍길동이라는 것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홍길동이라는 인물은 정말 대단한 인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당 부분의 추론이 추측에 의해 진행된다는 점, 결정적인 자료가 없다는 점, 전설이나 민담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 등이 논리 전개의 결함으로 보여진다. 저자가 말했듯이 이 연구가 일본의 민중영웅 '赤蜂'이 한국인임이 정말로 밝혀질 때까지 확실한 자료 발굴과 연구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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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의 비밀 한국의 탐구 19
설성경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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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선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온다. '춘향전의 비밀'이라... 춘향전에 무슨 비밀이 숨어있을까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밝히고자 하는 비밀은 크게 춘향전의 작가는 누구인가하는 문제와 춘향전의 양식구조에 대한 문제이다. 특히 전자 즉, 춘향전의 작가 문제가 눈길을 끌었는데 저자는 작가 문제와 함께 이도령과 춘향의 모델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여러가지 자료들을 토대로 조경남이라는 인물을 춘향전의 저자로 파악하고 있다. 그가 남긴 작품이나 주변 정황등이 그 근거가 되는데 일면 수긍이 되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좀 답답하기도 했다.

물론 자료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자료에 의지해서 밝히고자 할 경우 연구 자체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여러가지 가정들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지는 이런 연구가 어느 정도의 신빙성과 의미가 있는지는 좀 궁금한 일이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분석과 함께 작품의 진짜 작가를 밝히는 일은 그 작품의 온전한 가치와 의미를 밝히는 일이라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좀 더 체계적이고 실증적인 자료와 논리가 바탕이 되어 춘향전의 작가가 밝혀지기를 바란다. 그런 작업에 이 책은 또 하나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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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창극사
정로식 / 동문선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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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판소리의 명창들에 대해 간략하나마 소개해 놓은 책이다. 어느새 판소리는 우리의 삶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장르로 전락했고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내용과 미학들을 제대로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한 때 판소리는 우리 예술의 꽃이었고 정수였다. 이 책에서는 이런 판소리를 흥성하게 했던 수많은 광대들의 약전과 그 예술이 나와있다. 지금의 인기 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그들의 삶과 소리를 향한 피나는 노력, 그리고 각 사람들의 장기인 더늠을 보면서 조금은 판소리를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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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분노를 잃었을까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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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처럼 적극적으로 현실비판에 나서는 지식인이 있을까? 다소 무모하게 보였던 실명 비판이 이젠 꽤 많은 지식인들의 동조를 얻게 되고, 거대한 산처럼 보였던 조선일보나 한나라당이 전과 같은 힘을 가지지 못하게 된 것은 그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끊임없는 내는 책들 속에 꼼꼼하게 글들을 분석해서 그 자체의 모순을 파헤치는 그의 글쓰기는 그 거침에도 불구하고 진실성 때문에 호소력을 가진다. 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읽던 신문을 더이상 멍하니 보지 않게 되고, 행간을 읽게 된 것도 강준만의 분노가 큰 역할을 했다.

여전히 극우 세력들은 큰 힘을 가지고 있고, 어떨 땐 강준만이 너무 많은 욕을 먹어서 지쳐 나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아마도 그는 이 싸움을 계속할 것이다. 조금씩 희망이 보이는 한 그의 분노는 여러 사람들에게 계속 전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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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양진석의 이야기가 있는 집
양진석 지음 / 시공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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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확실히 예전보다 살기가 좋아졌나 보다. 전엔 그저 집이라도 한칸 있었으면, 좀더 큰 집으로 옮겼으면 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였다면, 요새는 지금 내가 사는 집을 어떻게 하면 좀더 넓고 아늑하고 내 스타일에 맞게 꾸밀까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말이다.

양진석은 건축가지만, 특히 우리에겐 리모델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TV의 힘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일본 유학을 통해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 것도 요즘의 추세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실제로 그가 디자인한 집들은 공간 활용이 단연 돋보인다. 매주 TV를 보며 탄성을 지르게 만든다.

이 책은 그런 그의 노하우 몇 가지를 보여준다. 응용해볼만한 것들이 꽤 있다. 이제 그는 그 자체로 브랜드 파워를 가진 건축가가 되었다. 그 사람 자체에게 매력을 느끼지는 않지만, 집 꾸미기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바꾸는데 도움을 준 것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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