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선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온다. '춘향전의 비밀'이라... 춘향전에 무슨 비밀이 숨어있을까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밝히고자 하는 비밀은 크게 춘향전의 작가는 누구인가하는 문제와 춘향전의 양식구조에 대한 문제이다. 특히 전자 즉, 춘향전의 작가 문제가 눈길을 끌었는데 저자는 작가 문제와 함께 이도령과 춘향의 모델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여러가지 자료들을 토대로 조경남이라는 인물을 춘향전의 저자로 파악하고 있다. 그가 남긴 작품이나 주변 정황등이 그 근거가 되는데 일면 수긍이 되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좀 답답하기도 했다. 물론 자료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자료에 의지해서 밝히고자 할 경우 연구 자체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여러가지 가정들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지는 이런 연구가 어느 정도의 신빙성과 의미가 있는지는 좀 궁금한 일이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분석과 함께 작품의 진짜 작가를 밝히는 일은 그 작품의 온전한 가치와 의미를 밝히는 일이라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좀 더 체계적이고 실증적인 자료와 논리가 바탕이 되어 춘향전의 작가가 밝혀지기를 바란다. 그런 작업에 이 책은 또 하나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