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최인호 중단편전집 2
최인호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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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최인호가 1970년대 초반에 썼던 동명의 연작소설들이 들어있다. '황진이'에서는 황진이가 지족선사를 파계시키는 장면과 황진이를 만나러 온 한 사람이 피리소리로 황진이를 만나게 되는 얘기등이 나오는데 이 작품은 사실 그의 고민에 비해 그다지 높은 성취를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에 실린 또다른 작품 '무서운 복수'에 보면 주인공이 '황진이'라는 소설을 쓰기위해 고민하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런 고민의 결과로 나온 작품으로 보기에는 사실 아쉬운 면들이 많다. 저자는 어떻게 황진이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릴까, 지족선사를 파계시키는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하지만 형상화된 작품은 그런 고민에 못 미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무서운 복수'가 더 높은 성취를 보인 작품으로 판단된다. 한창 데모가 심하던 그 시절, 그 안에서 고민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서 저자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졌던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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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방 최인호 중단편전집 1
최인호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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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인호의 초기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 그래서 최인호라는 작가가 탄생하고 발전했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준 신춘문예 당선작 '견습환자',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무너지지 않는 집', 새 집을 찾아다니느라 고생하다가 꽃들을 보고 기뻐하는 어머니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린 '순례자', 자신의 집에 돌아와서도 자신이 있을 곳을 찾지 못하고 물화(物化)되어가는 모습을 그린 '타인의 방', 할머니의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모습을 그린 '영가' 등의 작품은 최인호의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특히 '미개인' 같은 작품은 그의 다른 작품들에서 잘 느끼지 못했던 인간과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느낄 수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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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동화집
헤르만 헤세 지음, 정서웅 외 옮김 / 민음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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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들은 작품들 하나하나 그 자체로도 가치를 가지지만, 헤세가 썼기 때문에 더 큰 매력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사실 헤세가 썼다는 것이 내게는 오히려 이 책이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주긴 했지만...읽으면서도 생각보다 깊이 빨려들어갔다. <난쟁이>나 <아우구스투스> 등의 얘기는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동화들이었지만, 재미있었다. 동화를 읽어본 것 자체가 워낙 오래 전 읽이긴 해도, 새삼스레 다른 동화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풍부한 상상력과 비유들이 매력적이었다. 전쟁을 겪으면서 헤세의 세계관에도 변화가 오고, 현실의 참혹함을 동화로 경고하고 비판하고자 한 부분도 엿보이고, 예술가로서 본질을 탐구하고픈 고뇌도 엿보인다. 직접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비유로서 돌려말하는 것은 언어를 다루는 문학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헤세를 다시 보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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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최인호 중단편전집 5
최인호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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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소설이 되려면 원래 평범한 삶에 대해 쓰면 재미가 없는 법이기는 하다. 최인호의 중단편들을 모아 놓은 이 책은 작가의 이런 저런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다만 작품간의 편차가 좀 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깊고 푸른 밤>은 제목만 많이 들었지 실제로 읽어본 것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썩 괜찮은 작품이었다. 당대를 포착해내는 작가의 통찰력 같은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제일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작품은 <이별 없는 이별>. 이 작품을 맨 앞에 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만 읽고 이 책이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

<달콤한 인생>이나 <이상한 사람들>은 다소 동화적인 분위기까지 풍기며 고전 같은 느낌도 준다. 최인호가 다양한 방면에 관심이 있고, 결국 인간에 대한 관심을 다양하게 표출시킬 줄 아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들이었다. 인생은 들출수록 달콤하지 않다. 너무 비루해서 덮어버리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런데도 이런 소설을 자꾸 읽는 것은 그래도 인생이 뭔지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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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한국학
J. 스콧 버거슨 지음, 주윤정.최세희 옮김 / 이끌리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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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버거슨의 글은 매력적이다. 이 책은 전작에 비해 상당히 진지해져서 처음엔 좀 당황했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듯하지만, 유머를 잃지 않고 통찰력을 가지고 상황을 파악하는 그의 능력은 이 책에서는 개화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외국인들이 쓴 온갖 괴상한 글들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자기 생각을 말하는데 많은 수고를 들였다. 그는 '오리엔탈리즘'을 비판하고 극복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나는 그의 순수한(?) 의도를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견해랄까 그런 것도 별로 없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 내지는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썼다는 다른 한국에 관한 책들보다는 훨씬 진지하고 쿨해서 내 맘에 든다.

하지만 제목에 너무 연연하거나 속진 마시길, 원래 언론은 책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소개하는 법! 예상보다 생각할꺼리를 많이 만들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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