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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ㅣ 최인호 중단편전집 5
최인호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이 소설이 되려면 원래 평범한 삶에 대해 쓰면 재미가 없는 법이기는 하다. 최인호의 중단편들을 모아 놓은 이 책은 작가의 이런 저런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다만 작품간의 편차가 좀 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깊고 푸른 밤>은 제목만 많이 들었지 실제로 읽어본 것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썩 괜찮은 작품이었다. 당대를 포착해내는 작가의 통찰력 같은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제일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작품은 <이별 없는 이별>. 이 작품을 맨 앞에 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만 읽고 이 책이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
<달콤한 인생>이나 <이상한 사람들>은 다소 동화적인 분위기까지 풍기며 고전 같은 느낌도 준다. 최인호가 다양한 방면에 관심이 있고, 결국 인간에 대한 관심을 다양하게 표출시킬 줄 아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들이었다. 인생은 들출수록 달콤하지 않다. 너무 비루해서 덮어버리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런데도 이런 소설을 자꾸 읽는 것은 그래도 인생이 뭔지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