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최인호 중단편전집 2
최인호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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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최인호가 1970년대 초반에 썼던 동명의 연작소설들이 들어있다. '황진이'에서는 황진이가 지족선사를 파계시키는 장면과 황진이를 만나러 온 한 사람이 피리소리로 황진이를 만나게 되는 얘기등이 나오는데 이 작품은 사실 그의 고민에 비해 그다지 높은 성취를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에 실린 또다른 작품 '무서운 복수'에 보면 주인공이 '황진이'라는 소설을 쓰기위해 고민하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런 고민의 결과로 나온 작품으로 보기에는 사실 아쉬운 면들이 많다. 저자는 어떻게 황진이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릴까, 지족선사를 파계시키는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하지만 형상화된 작품은 그런 고민에 못 미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무서운 복수'가 더 높은 성취를 보인 작품으로 판단된다. 한창 데모가 심하던 그 시절, 그 안에서 고민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서 저자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졌던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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