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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만 믿어! - 개구쟁이 올리의 첫 심부름
안젤라 맥올리스터 지음, 로스 콜린스 그림, 임경인 옮김 / 픽셀하우스(Pixelhouse) / 2007년 2월
절판
《 엄마, 나만 믿어! 》 - 픽셀하우스
우선 책을 받자마자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사진부터 찍어보았답니다.
목에 걸 수 있는 심부름 노트와 함께 잘 포장되어진 커다란 책을
받아든 순간 무언가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아이가 직접 포장을 뜯는 기쁨을 맛보게 하기 위해 기다렸지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짠~ 하고 책을 건내 주니..
우렁찬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라고 하네요~
포장을 뜯어 책표지를 보니 작고 귀여운 사내아이가
동전을 던지며 어딘가 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엄마, 나만 믿어!" 라는 제목믈 보니 무언가 중대한 일을 하려나 봅니다~^^
책장을 넘겨보니 사내아이가 콧노래를 부르며 걷는 모습과 함께
언제나 사랑스럽고 믿음직한 에게
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네요~^*^
보자마자 자기 이름 석자를 적는 아들(7세)
한장 더 넘겨보니 속제목과 함께 "불꽃사탕" 이라는 글자가 붙혀진
노란 사탕이 든 병이 보이네요~
이 사탕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궁금하여 얼른 다음 장을 넘겨보았답니다.
드디어 그날이 왔어요.
오늘은 올리가 처음으로 혼자서 길을 건너 가게에 가는 날이에요.
계단을 신나게 내려오는 아이가 아마도 올리인 듯 하네요~
불꽃처럼 솟아오른 금발의 머리와 개구진 얼굴을 한 올리.
운동화 끈이 풀렸다며 아이가 지적을 하더라구요~ㅋㅋ
엄마가 조심해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일러주는 모습도
참 재미있었답니다. ^^
이상한 안경을 쓰고 낯선사람과 얘기하지 말라고 하며,
넘어 질 수도 있으니까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안되며,
길을 건너기 전에는 주위를 잘 살펴야 하는 등..
장난끼 가득한 올리가 걱정스러운 엄마의 심정을 충분히 알 수가 있네요~
"사탕 사도 돼?" 라고 올리가 묻자,
"올리, 마법의 말은 모두 '~요'로 끝난단다."
엄마의 말에 "사탕 사도 돼요?" 라고 하자
여전히 거스름돈을 확인하라며 신신당부를 하는 엄마.
심부름을 여러번 보내 본 지금은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지만..
큰아이를 처음 심부름 보낼때의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다시 떠오르며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답니다.
"엄마, 나만 믿어! 나도 이제 다 컸다고." 하며 밖으로 나가는 올리.
과연 올리는 첫심부름을 성공할까요?
첫번째 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세개의 눈이 튀어나온 커다란 괴물이 달려들며 크아아악! 하고 울부짖자,
올리는 괴물보다 더 크고 무섭게 크아아아아아악!!! 하고 소리쳐
괴물을 달아나게 하였네요~
계속해서 길을 걷다 으스스한 집을 지나갈 땐 갑자기 창문에서
유령이 안개처럼 나타나 으히히히! 하며 올리를 불렀어요.
"미안해, 나는 산타클로스와 요정은 믿지만, 유령이 있다는 건
한 번도 믿어 본 적이 없어."
라는 올리의 말에 유령은 맥이 빠진 듯 연기처럼 사라졌답니다.
엄마의 말대로 주위를 잘 살피고 횡단보도를 건넌 다음,
제리 아저씨네 마당을 지나는 지름길이 아닌
조금 먼 도서관 옆 골목으로 돌아가는데..
자전거를 탄 마녀가 갑자기 나타나 올리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마녀의 책이 모두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어요.
그런데 마녀의 책 제목이 참 재미있어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읽어보았답니다.
「아기 고양이를 골려주는 21가지 방법」
「초보자를 위한 빗자루 비행법」
「원숭이를 당나귀로 바꾸는 법」
「마녀로 살아가기」
ㅋㅋㅋ
이번엔 올리가 어떻게 마녀를 사라지게 할까요?
"마법의 주문을 외워야 나를 사라지게 할 수 있지!"
라고 마녀가 말하자,
아브라카다브라! 수리수리마수리! 하며 주문을 외우는 올리.
우리집 두녀석에게 어떤 마법의 주문을 외울거냐고 물으니..
둘째딸아이는 "슈가슈가 룬 쇼코 룬!!" 이라고 할꺼라고 하고,
큰아들녀석은 아까 마녀가 떨어뜨린 마법책을 보고서 주문을 외울꺼라고 하네요~ㅋㅋ
올리는 그때 엄마의 말이 생각나 "마녀님, 저리 가세요!"
라고 하자 펑~ 하고 마녀는 사라졌답니다. ^^
마침내 가게에 도착한 올리.
치즈와 달콤한 사탕도 몇 개 골라 샀는데
불꽃사탕도 먹고 싶어 "불꽃사탕 두 개만 주세요, 작은 걸로요."
하니 불꽃사탕을 꺼내는 아저씨~
거스름돈을 세어 보고는 만화책도 슬쩍 들춰보고는 가게를 나왔지요.
돌아오는 길에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자 회갈색 곰이 나타났어요.
으르르르르렁!
올리는 동화책에서 본 것 처럼 갈라진 틈을 밟으며 뛰자,
가로등 뒤에서 커다란 곰 세마리가 나와 곰들이 서로 엉키며 싸움을 시작하자마자
"미안, 바빠서 먼저 갈게!" 하며 잽싸게 달아났답니다.
집에 거의 다 온 올리가 집앞 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마지막 난관인 두 명의 외계인이 나타나서는
"띠리띠리, 우리를 너희 대장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라!"
그러자 올리는
"그건 좀 곤란한데, 집에 빨리 가야 하거든."
하며 달콤한 사탕을 하나 꺼내서 먹으며 불꽃사탕을 외계인들에게
하나씩 주었어요.
사탕을 입속에 넣은 외계인들은..
켁! 비명을 지르며 귀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순식간에 머리가 날아가 버리고,
몸은 끈적끈적 하게 녹아 버렸네요~^^;
집에 돌아온 올리는 엄마에게 거스름 돈을 드리고
남은 사탕을 먹기 위해 마당으로 나와
"나만 믿으라고 했잖아요, 엄마.
나도 이제 다 컸어요."
라고 하는 귀여운 아이랍니다.
이 마지막 장면을 자세히 보면 올리가 심부름을 하러 갔다오며
나타났던 괴물, 유령, 마녀, 회갈색 곰, 외계인이
모두 숨겨져 있답니다~^^
책을 다 읽고 아이와 함께 찾아보는 재미도 한번 느껴 보시길..*(^^*)
마지막 페이지에는
책 속에 나왔던 등장인물들이 모두 나와 있네요~^^
가게 아저씨, 엄마, 괴물, 유령, 마녀, 회갈색 곰, 외계인
그리고 올리까지~
이 책을 읽자마자 심부름을 가겠다는 우리 아들~ㅋ
심부름 노트에 살 것들을 하나하나 적고
마지막엔 불꽃사탕도 적어주는 센스~^^;
문구점에 들러 음악공책을 사서,
슈퍼에 가 먹고 싶은 과자들을 사 갖고 왔길래..
"괴물들 안 나타났어?" 라고 웃으며 물어보니,
"내가 무서운걸 아는지 안 나타나더라구요~"
라고 하는 장난꾸러기 아들녀석을 보며
속으로 어찌나 웃었던지..^^
올리의 심부름 성공기 책을 통해
아이를 더욱 믿을 수 있으며
아이 또한 자립심이 강한 아이로 자라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