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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딸들 - 지혜와 용기가 빛나는 여성 이야기
릴리언 해머 로스 지음, 권자심 옮김, 키라 타이스 그림 / 국민서관 / 2007년 3월
절판
《 이브의 딸들 》 - 국민서관
우선 책을 선택함에 있어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껏 교회 한번 다닌 적이 없으며 성경책 한번 들여다 본 적이 없는 나이기에...
종교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라면 나에게 전혀 공감대를 불러 일으킬 수 없을거란 생각에
조금 망설였지만 나역시 여자로서 무언가 얻을 것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선택 한 책!!
역시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이 책을 읽는 내내
책 속에 나오는 고대 여성들의 지혜와 용기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으며,
책 속으로 점점 빠져들기에 충분하였다. ^-^
성경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탈무드는 몇번 읽어 보아
유대인들의 지혜스러움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기에
이 책에 나오는 이들의 이름이 낯설다 하더라도, 다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지혜와 용기만은 어느 시대에서나 누구나 감탄하며 칭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아비가일'의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
┗ 관련 시대상황에 대한 사전설명~
★ '룻' 이야기 전의
┗ "성경이 위대한 이유"(공감)~!
★ 고대이미지의 테두리와 쪽수 옆 문양 & 들쑥날쑥 글 앞머리 배열~^^
내용뿐만 아니라 이 책의 디자인과 재질 역시 참 마음에 들었다. ^^
아주 큼지막하고 튼튼한 양장본에 고대이미지들을 테두리와 하단의 쪽수마다
디자인 해 놓아 나름대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 해 주었다고 본다.
총 95페이지에 걸쳐 7명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각 이야기마다 들어가기 전 한페이지에 걸쳐 그 시대의 상황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 놓았으며 그들만의 단어에는 주석을 달아 놓았기에
전혀 사전지식이 없는 나로서도
충분히 그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내용의 글 배열 또한 참 마음에 들었다.
생각보다 책의 글밥도 많고해서 지루하지는 않을까하고 조금 부담이 되었는데..
책의 앞 부분을 일정하게 맞추지 않고 들쑥날쑥하게 해 놓음으로서
별 것 아닌것 같지만 나에겐 책을 참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기에
이 책에 더욱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럼 고대여성들의 지혜와 용기를 한번 살짝 들여다 볼까 한다. ^^
* 지혜로운 여성 마리암 *
이집트의 노예로 살던 유대인 '마리암'의 이야기이다.
무자비한 파라오왕이 점성술사의 이야기를 듣고
유대인이 낳는 남자아이를 모두 나일강에 빠뜨려 죽이라는 명령에
마리암의 막내동생이 태어나 죽을 뻔 한 것을 바구니에 고이 싸서
나일강에 띄워 공주의 양자로 무사히 키울 수 있게 되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물에서 건져 냈다'라는 뜻의 "모세"라고 지어졌으며,
결국 모세가 파라오에 맞서 유대인들을 자유의 땅으로 이끄는데
바다가 앞을 가로막고 있을때 모세가 지팡이를 뻗어 바다가 기적처럼 갈라졌다 제자리로 돌아가
이집트 군사들을 헤치우고 탈출에 성공한다.
이 이야기에선 마리암이 모세를 살려 낸 지혜가 돋보이며
탈출에 성공하여 탬버린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마리암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슬롭핫의 슬기로운 딸들 *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딸의 유산상속권이 인정되지 않았던
재산 상속법에 슬기롭고 용감하게 맞서고 끈기 있게 기다려
아버지 슬롭핫의 유산을 물려 받을 수 있게 된 '슬롭핫의 딸들'의 이야기이다.
우리 나라 역시 얼마전까지만 해도 딸들은 재산을 받을 수 없었기에
참 와닿는 내용이었으며, 당당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고
십인 대장, 오십인 대장, 천인 대장을 거쳐 모세의 결정까지
참고 기다려 결국 올바른 판결을 얻을 수 있었던
다섯자매의 슬기로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여성 룻 *
남편이 갑작스레 죽자 모압의 공주로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사랑하는 시어머니를 따라 유대인이 되기로 선택한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룻'의 이야기이다.
언니 오르바도 같이 시어머니를 따라 길을 나섰지만..
중도에 포기를 하고 모압으로 돌아갔지만 룻은 시어머니가 몇번이나 돌아가라고 해도
끝까지 시어머니와 같이 살겠다고 한 효성심에 나조차도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역시 시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맏며느리 입장에 있기에
더욱 '룻'이라는 여성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결국 시어머니의 고향 베들레헴에 도착해 보리이삭을 주우며 힘들게 살게 되었지만..
'보아즈' 라는 가까운 친척을 만나 결혼약속을 받는 장면 또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감동적이었으며..
그로 인해 룻과 보아즈의 증손자 다윗왕이 있게 되었다고 한다. ^^
* 약하면서도 강한 여성 아비가일 *
남편의 뜻에 어긋나는 일을 할 수 없었던 시절 부자이지만 난폭한
'나발'의 아내가 되었고 남편의 옳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날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의지대로 다윗을 도와 주어 전쟁을 막은 '아비가일'의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난폭한 남편 나발이 죽고 다윗의 아내가 된 것에 다행이라 생각하며,
우리나라 역시 어머니 시절만 해도 가부장 제도의 영향으로
남편의 뜻에 따라 살아야만 했었기에 더욱 더 안타까워 하며 읽었던 내용이다.
약한 여성이지만 전쟁도 막을 수 있는 현명하면서도 강한 여성
아비가일에게도 역시 박수를 보내고 싶다.
* 현명한 예언자 훌다 *
8살에 왕이 된 '요시아왕'에게 유대인의 역사와 율법을 가르쳐
훌륭한 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 현명한 여자 예언자 '훌다'의 이야기이다.
훌다는 왕의 의상 담당관인 살룸의 아내로 베 짜는 솜씨가 뛰어났으며
요시아 왕의 어머니인 '여디다'의 부탁으로 여디다에게 베 짜는 기술을 가르치며
요시아 왕에게 유대인의 역사와 율법등을 가르쳐 나라를 평화롭고 행복하게 하였으며,
"당신은 요시아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또 요시아를 통해 온 백성을 가르치게 되는 것이고요."
라고 하며 훌다에게 부탁을 한 왕의 어머니 여디다 역시
훌륭한 어머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름답고 용감한 여성 유딧 *
이스라엘이 침략 당할 위험에 빠졌을때 용감하게 적군의 대장에게 접근해
적군의 대장을 죽이고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나라를 지켜낸 '유딧'의 이야기이다.
남편 '므나쎄'가 갑자기 죽어 상을 치르던 중이었지만,
나라를 위해 여성의 무기인 아름다움으로 적에게 무사히 다가갈 수 있었으며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잠이 든 적군의 대장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내리쳐
원수의 머리를 잘라 성으로 돌아가 여자로서 존경을 받게 되었다.
결국 적군은 대장이 여자에게 죽음을 당한 사실을 알게되자
겁을 집어먹고 뿔뿔히 흩어졌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여성이 아닌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온 것인지 마냥 남편에게 의지하며 사는
나의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 내용이었다.
* 용감하고 자비로운 왕비 에스델 *
페르시아의 땅에 사는 유대인들이 처형당할 위기임에도
자신이 유대인이라고 당당히 밝히고 많은 유대인들의 목숨을 구한
'에스델'의 이야기이다.
5살에 아버지마저 잃고 혼자가 된 '하다사'는
사촌오빠 '모르드개'와 함께 살게 되어 유대인이란 것을 숨기기 위해
'에스델'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으며,
왕비가 왕을 거역했다는 이유로 왕비가 처형 당하자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뽑아 아내로 맞아들인다는 '아하스에로스' 왕의 명령이 있었다.
결국 아름다운 에스델은 왕비가 되었으며..
총리대신 '하만'이 유대인을 모두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왕에게 자신이 유대인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유대인을 살려 줄 것을 부탁하여
유대인과 왕을 죽이려고 한 총리대신 하만은 처형 당하였고
유대인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야기가 모두 끝나고 마지막 페이지에
<< 지혜와 용기가 빛나는 성경의 여성들 >>
이란 제목으로 7명의 여성들을 간략하게 다시한번
요약·정리해 놓아 앞의 내용들을 정리 해 볼 수 있었다.
꼭 성경을 믿고 하느님을 믿지 않더라도
힘없던 유대인을 지켜낸 용감하고 지혜로운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용기에 감탄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라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