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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걸 - 에드거 앨런 포 상 수상작, ㅣ 블랙 캣(Black Cat) 9
T. 제퍼슨 파커 지음, 나선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미스 더스틴 출신의 아름다운 소녀가 목이 잘린 채 발견되었다.'
이 한 줄의 시놉에서 우리가 읽고자 하는 것은 그 소녀가 왜 목이 잘렸는가가 아니라
목이 잘리기 전까지, 그녀의 삶이다.
때는 60년대. LSD가 유행하기 시작하고 락 음악이 요동쳤으며
베트남에선 누군가가 죽어가고 있다. 우드스탁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두툼한 분량으로 60년대를 묘사하며 소녀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모두의 심연의 지옥들을 다루고 있는 이 소설은
당대를 다루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으나 추리소설로서의 얼개 구성에는 다소 미흡하다.
붕괴 직전의 아슬아슬한 당대의 미국 사회를 묘파하는 것으로서도
이 소설의 특장은 분명하지만 목이 잘린 그녀는 너무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이
소설의 심연을 가린다.
아마도 더 훌륭했을지도 모를 아쉬움.
시대의 징후를 포착하고 소설로 구성하기란 역시 쉬운 노릇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