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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
앨리스 먼로 지음, 김명주 옮김 / 따뜻한손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삶은 일상이라는 건조한 시간이 포개지며 지속된다.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신체는 하루를 영위하게끔 영양분을 섭취하고
뇌에 산소를 공급하고 때로 누군가와 잔다.
그렇게 살아가다 햇빛에 눈이 부셔 고개를 돌릴 때 등 뒤의 그림자와 마주한다.
당신의 그림자를 본 적이 있는가, 하고 앨리스 먼로는 질문한다.
그 질문에 답을 찾으려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그녀는 순식간에 커튼을 내려버린다.
연극은 끝났고, 질문에 답해야 할 사람은 당신이라고.
가끔 나도 마주한다, 내 안의 그림자와.
그리고 그것이 가끔 두렵고 또한 그 두려움과 견뎌가는 게 내 일상이다.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표지와 어색한 출판사 로고에 실망할 필요 없다.
책 뒤에 실린 역자의 글, "<떠남>에는 여덟 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뒷부분에 수록된 세 개의 단편은 우리 독자들에게 정서적 거리감이 있어
출판사측과 상의하여 빼기로 했다. 앞의 다섯 작품들도 이야기 전개의 편의를 고려하여
순서를 약간 바꾸었다."만큼 실망스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