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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스킷 - 신대륙의 전설
로라 힐렌브랜드 지음, 김지형 옮김 / 바이오프레스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미국의 전설(An American Legend)'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1930년대 대공황의 시기, 한 경주마가 만들어낸 열광의 풍경을 담은 논픽션이다.
그리고 그 경주마를 두고 하워드, 스미스, 폴라드, 울프 등의 인물들의 초상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다리가 짧은데가 구부러지기까지 하여 도저히 경주마로서 쓰임새가 없을 거라 보였던
시비스킷이 창출해낸 그 기록들도 엄청난 것이었지만
그 현장에서 만들어내는 기적의 순간과 장면들 때문에 시비스킷은 미국인의 아이콘이 되었고
루스벨트, 히틀러, 무솔리니를 제치고 당대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등재하였다.
그러한 전설의 시작과 클라이막스, 뒷얘기까지를 당근과 채찍질로 인도하는 꽤나 멋진 책.
*시비스킷 전설 탄생에 일조한 조련한 톰 스미스에 대한 일화들로만 따로 묶어도
제법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된다.
톰 스미스는 극도로 말이 없고, 기자 기피증을 가진 인물이었다.
하여 기자들은 톰 스미스에게 코멘트를 따려고, 그리고 시비스킷의 연습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극성을 부렸고 톰 스미스와 날카로운 대결을 벌였다.
초창기 시비스킷이 등장하며 기자가 시비스킷에 대한 상세한 이력을 묻자 톰 스미스 왈,
"말이지요."
한 기자는 다음과 같이 탄식했다.
"톰 스미스! 그의 입에서 10개의 단어가 연속으로 튀어나온다면 그건 정말 새로운 기록일거야!"
그런 톰 스미스가 시비스킷이 성공을 거두고 귀향하던 날, 기분이 좋아 수백 단어를 내뱉자,
신문은 이를 두고 "이 세상 모든 기자의 위대한 승리의 날"이라고 기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