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왕자 1
야마다 난페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3월
평점 :
절판


참 귀여운 이야기였습니다. 작은 모습의 홍차왕자는 정말 깨물어주고 싶도록 귀엽지요. 덤으로 줄기차게 소개되는 향긋한 홍차와 맛있는 과자의 향연들. 덕분에 홍차에 관한 상식도 늘었고요. 그들이 엮어내는 일상의 잔잔함이 이 만화의 강점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좀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큰 사건 없이 고만고만한 사건들만으로 장편이 진행되는 것도 좀 무리이긴 한가 봅니다. 명색이 판타지 세계에서 날아온 요정(?)들인데, 그들이 일으키는 사건이라는 게 너무 사소하기만 해서 그것도 아쉽고.

예전의 귀엽고 신선한 활력을 되찾았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월의 돌 1
전민희 지음 / 자음과모음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사실 저는 굉장히 지루했습니다. 결말이 궁금했기 때문에 끝까지 읽었지만... 글쎄요. 문체가 유려하고 구성이나 짜임, 세계관의 설정 등등이 잘 되어 있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지루하다는 결점을 커버할 순 없더군요. 스케일이 큰 듯 하면서도 작은 것도 다소 실망스러웠고...

차라리 사람들의 극찬을 듣지 않고 봤더라면 조금 나았을까요, 기대가 덜했을 테니?

작품성이 있다는 것이 꼭 지루한 것은 아닐 테고, 지루함을 참고 봐야 수준 있는 독자는 아닐 겁니다. 너무 자세한 서술과 묘사가 오히려 약점이 된 건 아닐지. 10권씩이나 되지만 잔가지가 많아서 분량이 늘어났다는 느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개의 하늘 1
김소윤 지음 / 자음과모음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평소 까다롭게 책을 고른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어디까지나 내가 읽을 책 기준일 뿐 남들에게 좋아할 부분이 있을 땐 그것은 흔쾌히 인정하는 편이지만... 이 소설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한국형 판타지를 추구한 것인지 조선시대로 돌아가는 설정까지는 좋았습니다만, 작가의 의욕에 역량이 따라주지 못한 듯이 보입니다.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작가가 제대로 소화했다고 보기 어렵더군요. 기본적인 스토리 텔링의 문제점, 억지스러운 우연이라든가 조선 시대가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현대적인 대화체들... 차라리 가벼운 현대 학원 판타지물을 쓰기를 권하고 싶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199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회한과 아픔의 정조가 진하게 묻어났던 전작에 비해, 이 글은 보다 밝고 편안한 글이다. 자신의 과거 이야기, 삶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화 평론글이기 때문인 듯 하다.

숲속에 있는 사람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고 했던가. 이 책의 저자는 멀리 있기에 한국을 보다 더 정확하게 관찰하고 있는 듯 했다. 구구절절히 옳지 않은 말, 공감가지 않는 글이 없었지만 특히나 통쾌했던 것은 영어 공용화론에 대한 철저하고도 통쾌한 격파와 김활란상과 관련된 우리나라의 사대주의 비판 부분이었다(특히 김활란 상, 그 멋진 유머 센스라니!)

프랑스 인들의 열린 사회를 보며 정말 부러웠고, 하지만 그들 역시 완전하지는 못하다는 것을 북아프리카인 차별 에피소드에서 느꼈다. 하지만 그래도 본받을 점은 여전히 많지 않을까. 프랑스가 강할 수밖에 없는, 그 진정한 저력에 대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지음 / 창비 / 199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만약 네가 말하지 못하면 세 번째 개똥은 네가 먹어야 한다.' 아프게 다가오는 말이었다. 실천 이성에 대한 이보다 더 기가 막힌 우화가 또 있을까. 그는 세 번째 개똥이 먹기 싫어, 이방인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저항도 목숨을 걸고 해야 했던 엄혹한 시절을 힘들게 버티며 살아왔고, 그리하여 망명신청을 하여 이국 땅에서 고향을 그리워만 하며 살아가야 하는 삶을 살게 된다.

언론 자유가 실제로 실천되는 나라 프랑스. 그곳의 똘레랑스에 대한 독자의 담담한 서술 속에 숨겨진, 막힌 나라 한국에 대한 아픈 사랑을 읽으며, 고국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 진정한 자유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아주 오래,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