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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년이 사는 법 1
서문다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집 앞에 대여점이 가게를 접으면서 일시적으로 땡처리업자가 들어섰다. 권당 500원씩에 만화를 판다기에 부리나케 달려가서 한웅큼을 집어들고 나왔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것이었다. 이 작가 서문다미의 <END>는 별로 재미없었던 기억이 있었기에(정확히 말하자면 이슈에 처음 연재될 당시만 봤다) 하물며 아동지에 연재됐던 이 작품은 볼 엄두를 내지 않고 있었었는데, 최근작인 <그들도 사랑을 한다>는 재미있었기에 마침 가격메리트도 크고 하여 냉큼 집어들고 온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엄청 반성했다. 이 만화가 의외로 진짜 재미있었던 것이다. 내친김에 다른 대여점에서 <END>도 봤는데 3권부터 재미있어지더라; 속단은 금물이라는 것을 절절히 깨달았다.
아무튼 <이 소년이 사는 법>은 정말 웃겼다. 황당하면서도 가벼운 개그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주는 웃음도 상당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중심 스토리를 이어가는 작가의 공력도 만만찮음을 느꼈다. 개그를 차치하고서라도 하비수와 유도훈의 앞날은 정말 흥미진진했던 것이다. 정말 '이 소년' 유도훈이 사는 법은 왜 이렇게 파란만장한건지. 여왕님 하비수도 까딱하면 밥맛일 수 있는 캐릭터에게 내면의 외로움과 카리스마가 부여되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어서 냉큼 도훈이를 잡아먹거라~~♡) 멋있는 연출도 꽤 나온다. 특히 연극제에서 왕자역의 하비수가 모자를 벗고 공주임을 드러내던 그 씬은 정말 가슴 덜컥하게 멋진 연출이었다. 연재하던 잡지가 망한 건지 4권 이후로 나오지 않고 있는 건 안타깝지만, 4권까지로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부디 뒷권이 나와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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