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쉬운 건강 밥상 - 행복이 가득한집 생활무크시리즈 14
이양지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보며 처음 한 생각은, '도서정가제가 효험을 발휘했나?'였다. 이 정도 두께 이 정도 컬러 이 정도 사양에 1만원이라니. 요새처럼 다락같은 책값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역행하는 것 아닌가. 이 책을 아무 망설임없이 집어든 데에는 책값의 역할도 컸다. 정직한 출판사라는 인상이 들었던 것이다.

아아 물론, 내용이 꽝인데 값이 싸다고 집을리야 없다. 그건 올바른 독자의 자세가 아니다. 이 책은 내용도 훌륭했다. 처음 책 소개는 행복이 가득한 집 4월호에서 봤고 그 다음 맛보기는 이곳 알라딘에서 봤는데 책이 훌륭한 것 같아서 샀고 실제로 만족한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우리나라 전통 요리도 많은데 굳이 일본 전통의 '마크로비오틱'이라는 용어와 기법을 도입한 것이다. 그건 이 저자가 일본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이리라. 그래도 다행히 내용면에서는 한국적 요리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인상적이며 실용적인 구절이 많이 나온다. 아무리 몸에 좋더라도 차리는데 부담된다면 그 밥상은 3일천하로 끝난다는 구절은 특히 그러했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나도 매끼니 차려보니 알겠는데, 밥 차리기 귀찮아서 순간순간 빵 구워 쨈 발라먹고 싶은 욕망이 불끈불끈 치솟더라니까. 그런 면에서 책의 주제를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식탁'에 놓고 실제로 그것을 구현한 이 책은 가정의 실용요리서로서 손색이 없다 하겠다. 야채의 농약을 깔끔히 제거하여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든가, 일주일에 하루만 밑반찬 손질해놓으면 일주일이 편하다든가 하는 방법들은 이래저래 참 유용했다.

<잘 먹고 잘 사는 법> <몸이 원하는 밥 조식> <나는 풀 먹는 한의사다> 등등의 책을 읽고 식생활 개선의 의지를 불태우는 사람이라면 그 실천편으로서 이 책을 볼 것을 추천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아니겠는가. 이 책은 그 구슬을 손쉽게 꿸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알려주어 용기를 북돋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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