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 God Child 1 - 백작 카인 시리즈 5
유키 카오리 지음, 주진언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옛날의 카인 시리즈를 다시 읽어보진 않았다.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남들은 탐미다 뭐다 좋아하더만 난 그냥 그랬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다만, 천사금렵구를 거치면서 점점 더 아름다워지는 유키 카오리의 그림은 좋아했기에 새로 나온 카인 시리즈-신의 아이(...원제가 그런 거야 번역 오류인 거야? god child면 대자(代子)라며?)를 집어들었다.

집어들고 5권까지 보면서... 다소 황당했다. 이거, 내가 열혈 소년 만화 보는 건가? 아니, 그러기엔 카인이란 놈도 저 좋아하는 사람 아니면 손쉽게 살인(당사자는 심판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지만)해대는 놈이니 소년 열혈만화 주인공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아무튼 이건 뭔가. 세상을 갈아마시려는 정체불명의 사악한 집단을 분쇄하려는 정의의 사도 카인이라니. 동기야 자기가 살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뭔가...뭔가... 열혈물 분위기가 되어가면서 초기 카인 시리즈의 이미지로 기억됐던 어떤 퇴폐적인 탐미 분위기는 옅어져가는 느낌이다.

으음... 유키 카오리라는 작가는 아무래도 스토리 텔링에 매력을 부여하는 능력이 뒤쳐지는 거 아닌지 몰라; 천사금렵구도 그렇고 이 작품도, 탐미적이며 아름다운 그림이 아니었다면 스토리 자체는 너무 평면적이지 않은가? 사건들 하나하나는 충격적이지만 인물들에 도통 공감을 못하겠다. 살아있는 인물이라는 설득력과 실감보다는 그냥 눈앞에서 필름 흘러가는 것을 무심히 보는 듯한 느낌으로 만화를 보았다. 일단 5권까지 빌려온 거라서 다 보긴 봤지만 두번 보고 싶을 만큼의 매력을 못 느꼈기에 바로 반납했다.

한마디로 그거다. 평범한 블록버스터. 똑같이 그림이 예쁘다면 차라리 천사금렵구가 낫구만. 그건 처음부터 건전 열혈 블록버스터였으니(소재만 근친상간이면 뭐해; 주인공들이 다 착해빠졌더만;). 이건 마이너 영화 찍다가 중간에 블록버스터로 감독이 바뀌어버렸다는 느낌?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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