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이제 돈과 친해질 나이
국민은행 금융교육 TFT 외 지음, 박철권 그림 / 미래의창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출판사 다니는 친구와 예전에 얘기한 적이 있었다. 뭔가 좋은 아이템 없느냐고 하다가 요새 젊은 애들 돈 쓰기 좋아하는데 돈 버는 법 관련 책을 내는 건 어떠냐고. 하지만 결국 “요새 애들이 쓰는 거나 알지 버는 데 관심이 있나?”라는 결론에 도달, 그 아이디어는 사장되고 말았다. 정말 이해 안 가고 답답했다. 돈 쓰려면 일단 벌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시간이 지나, 작년 내내 신용카드 범죄가 맹위를 떨치는 걸 보고 그 때 친구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라 안타까웠다. 왜 요새 애들은 저렇게 돈을 쓰려고만 하는 걸까. 왜 그 뒤에 올 결과에 대해서는 알려고 들지 않을까.

그러던 차, 이 책이 나온 걸 보고 반가운 마음에 책을 집어들었다. 책은 매우 쉽고 술술 읽히게끔 재미있게 구성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여러 젊은이들(이름이 좀 유치하긴 했지만)을 등장시켜 그들의 대화로 톡톡 튀게 이끌어간 점은 그냥 서술식-혹은 설교식으로 나열한 것보다 재미있게 읽히고 인상에 잘 남을 것 같다. 요새 어린애들이 간과하기 쉬운 10년 20년이라는 긴 세월 후의 결과, 지금 1만원 절약한 것과 절약하지 않은 것이 낳는 그 까마득한 세월-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는-의 차이도 알려주고 있고, 편집이며 구성 자체도 “요새 애들 감각에 지루하면 안된다!”라고 열심히 고민해서 나온 것 같다. 실제로 보면서 “와, 요즘 책이다”라고 감탄하며 봤다. 박찬호의 서문을 싣는 등의 노력도 돋보인다.자녀의 용돈 교육에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쥐어주면 알맞은 책 같다. 이 책은 책의 제1컨셉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단 목적한 독자층이 읽게 만들어야 한다”에 충실한, 괜찮은 실용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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